슬개골 수술 뒤 또 '절뚝'…십자인대 파열된 반려견, TPLO로 회복
월드펫동물메디컬센터, 고난도 TPLO 증례
- 한송아 기자
(서울=뉴스1) 한송아 기자 = 4살 말티즈(몰티즈) '콩순이'는 약 2년 전 슬개골 탈구로 수술을 받았다. 그런데 지난 7월부터 다리를 다시 절뚝이기 시작했다. 초기에는 증상이 심하지 않아 보호대 착용과 약물로 관리했다. 그러나 9월 말 파행이 갑자기 악화해 보호자는 다시 병원을 찾았다.
18일 서울 목동 24시 월드펫동물메디컬센터는 슬개골 수술 이력이 있는 반려견의 고난도 변형 TPLO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밝혔다.
콩순이는 정밀 진단 결과, 초기 부분 파열로 보존 치료를 유지해 오던 십자인대가 진행성 손상으로 악화한 상태였다.
차진원 월드펫동물메디컬센터 원장은 "7월 검사에서는 십자인대 부분 파열 수준이었지만, 지난 9월 말 내원 당시에는 수술이 필요한 단계로 진행돼 있었다"고 말했다.
이에 콩순이는 TPLO(경골평면교정술)를 받았다. TPLO는 무릎 관절의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경골(정강뼈)의 각도를 교정해 관절의 흔들림을 줄여주는 외과적 수술법이다.
콩순이는 과거 양측 슬개골 수술 이력이 있었다. 슬개골 수술 후에는 다리 축이 달라지거나 뼈 구조가 표준 형태와 달라지는 경우가 있어 TPLO 설계가 까다로울 수 있다.
여기에 콩순이는 정상보다 뼈의 공간이 좁고, 다리 축 자체가 약간 기형적이어서 일반적인 TPLO 방식으로는 플레이트가 적절히 들어가기 어려운 케이스였다.
차 원장은 "플레이트를 넣을 수 있는 공간이 매우 둔탁하고 좁았다. 게다가 뼈의 길이나 각도도 정규 형태가 아니라 정밀하게 절골 위치를 잡는 것이 중요했다"며 "이런 경우에는 변형 TPLO 방식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슬개골 수술을 했다고 해서 TPLO가 불가능한 건 아니다"며 "다만 구조가 달라져 훨씬 더 높은 수준의 계획과 수술 기술이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콩순이의 수술은 무사히 진행됐다. 회복도 비교적 안정적이었다. 보호자는 "또 수술을 해야 해서 걱정이 많았다"며 "수술 직후 다리를 딛는 모습이 하루가 다르게 좋아지고 있어 다행이다"며 회복 속도에 만족감을 보였다.
차 원장은 TPLO의 장점과 함께 '환자(환견)별 맞춤 수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TPLO는 현재까지 십자인대 단열 치료에서 가장 이상적인 결과를 주는 수술"이라며 "모든 개(강아지)의 뼈 모양과 관절 상태가 동일하지 않기 때문에, 환자에게 맞는 절골 각도와 플레이트 배치를 정확하게 설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변형 TPLO는 난도가 높은 수술이지만, 본원은 축적된 수술 데이터와 경험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결과를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해피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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