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 "AI 기술개발 CEO가 직접"…전담조직 대표이사 직속 격상

AI센터·DT혁신실 통합해 AIX 추진실 신설…김형관 사장 총괄

HD현대의 AI 기반 운항 설루션 '오션와이즈' 이미지(HD현대 제공)

(서울=뉴스1) 박종홍 기자 = HD현대(267250)가 그룹 인공지능(AI) 기술 개발을 총괄하는 AI 전담 조직을 대표이사 직속으로 격상했다.

HD현대는 최근 그룹 AI 기술 개발을 총괄하는 HD한국조선해양(009540) 내 AI 전담 조직을 AIX추진실로 재편하고 김형관 사장이 직접 총괄하는 체제로 편제를 변경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는 AIX추진실을 대표이사 직속의 독립 기구로 운영해 CEO가 직접 AI 기술 개발 전반을 챙기겠다는 취지다. 신속한 의사결정과 과감한 예산 집행을 통해 그룹의 AI 초격차 기술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AIX추진실을 총괄하게 된 김형관 사장은 과거 현대중공업에서 기본설계 부문장, 기술본부장 등을 역임했고, HD현대 산하 조선3사를 모두 거쳤다. AI 원천기술과 그룹사 현장 상황을 결합할 수 있는 적임자라는 게 HD현대 판단이다.

새로 출범한 AIX추진실은 기존 HD한국조선해양 미래기술연구원 산하 부문급 조직이던 AI센터와 DT혁신실을 통합한 본부급 조직으로 격상됐다.

그룹 AI 연구조직인 AI센터와 설계·공정·경영관리 등 각종 소프트웨어 개발 업무를 담당하던 DT혁신실의 기능이 하나로 결합돼 효율적이고 체계적인 AI 기술 개발과 활용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그중에서도 특히 선박 설계 분야의 기술적 향상이 기대된다. 수십 년간 축적된 데이터를 활용, 효율을 최적화한 선박 설계 모델을 도출하고 설계 과정에서 발생하는 단순 반복 작업을 줄여 생산성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차세대 CAD 플랫폼 도입을 앞두고 설계 프로세스 전반에 AI 기술 적용을 위한 구조적 전환이 요구되고 있는 만큼, AIX추진실의 출범은 이를 보다 효율적으로 추진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HD현대는 그간 개별 과제를 중심으로 진행되던 AI 사업을 통합적으로 운영해 그룹 차원의 일관된 AI 거버넌스 체계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조선·건설기계·에너지·로봇 등 전 사업 분야에 AI 기술을 확대·적용하겠다는 것이다.

HD현대는 △미래형 첨단 조선소(FOS) 구축 △AI 운항 설루션 고도화 △무인 건설장비 상용화 △피지컬 AI 로봇 기술 개발을 위해 그룹 내 R&D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각 사업별로 필요로 하는 AI 기술의 레벨과 세부 사항들이 상이해 이를 통합 관리할 조직의 필요성이 대두돼왔다.

HD현대는 AIX추진실이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해 사업별로 상이한 AI 기술의 레벨과 세부 사항들을 통합 조율해 그룹 내 AI 기술 활용을 극대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HD현대 관계자는 "AI는 미래 제조산업의 근간을 바꾸는 핵심 기술이자 게임체인저로서, 이미 기업의 경영 전반을 지배하기 시작했다"며 "HD현대는 이런 흐름을 선도할 기술 역량을 갖추기 위해 끊임없이 변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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