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글로비스, LNG 운반선 발주 검토 "사업 다각화"

HD현대·한화에 LNG 운반선 최대 2척 발주 검토
K조선 '고부가' 수주 기회……해운·조선 원팀 '시너지' 효과 기대

현대글로비스 제공

(서울=뉴스1) 박종홍 기자 = 현대글로비스(086280)가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2척을 국내 조선사에 발주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LNG 운송 사업을 확대해 자동차 운송 사업에 치중된 해운 사업을 다각화하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국내 조선사는 고부가 선종인 LNG 운반선 수주 기회를 얻게 돼 국내 해운·조선업계가 윈윈의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

현대글로비스, LNG선 1척→최대 7척으로 확대

13일 외신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글로비스는 LNG 운반선 최대 2척을 HD현대중공업(329180)과 한화오션(042660)을 비롯한 국내 조선사에 발주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해당 선박은 이미 계약을 맺은 장기 용선 사업에 투입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르웨이 조선·해운 전문 매체 트레이드윈즈는 현대글로비스가 일본 해운사 이토추와 10~15년의 비공개 용선 계약을 체결했다며 신조 선박이 해당 사업에 투입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노르웨이 국영 에너지 기업 에퀴노르의 LNG 운반 사업에 투입될 가능성도 언급됐다.

현대글로비스가 LNG 운반선 발주에 나서는 것은 해운 사업 다각화 때문으로 풀이된다. 자동차 운반 중심의 해운 사업 역량을 다각화해 신규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취지다.

글로벌 친환경 기조 확산과 미국 트럼프 정부의 등장으로 LNG 사업에 대한 주목도가 더 높아진 점도 매력적인 요소다. 글로벌 에너지 기업 영국 쉘에 따르면 LNG 수요는 2040년 최대 7억 1800만 톤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2024년 대비 약 60% 증가한 수치다.

이번 계약이 확정될 경우 현대글로비스의 LNG 운반선은 사선(소유 선박)·용선(대여 선박)을 모두 포함해 현재 1척에서 최대 7척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현대글로비스는 현재 사선으로 17만 4000㎥급 LNG 운반선 '우드사이드 스칼렛 아이비스'호 1척을 보유하고 있다. 해당 선박은 2022년부터 글로벌 에너지 기업 호주 우드사이드와의 LNG 운송계약에 투입된 상태다.

현재 보유하고 있는 1척 외에도 용선으로 추가 4척의 LNG 운반선을 도입할 예정이다.

현대글로비스는 지난해 4월 세계 최대 LNG 기업이자 카타르 국영 기업인 카타르에너지와 4척의 용선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카타르에너지와의 용선 계약에 공동 참여한 일본 선사 K라인과 2027년부터 공동 운용할 예정이다.

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전경(HD현대 제공)
첫 LNG선 HD현대삼호 건조…"확정 아냐"

LNG 운반선 수주 재개를 기다리고 있는 국내 조선업계는 고부가 선종으로 수주 곳간을 채울 기회를 다시 한번 맞이하게 됐다. 현대글로비스의 첫 LNG 운반선인 '우드사이드 스칼렛 아이비스'도 HD현대삼호에서 건조됐다.

국내 조선사 주력 선종인 LNG 운반선은 지난해까지 이어진 대규모 발주로 선사들이 숨 고르기에 들어가면서 올해 수주가 주춤했다. 하지만 북미를 비롯한 글로벌 각지에서 LNG 프로젝트가 활성화하면서 수주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은 3분기 콘퍼런스콜에서 "2029년부터 총 5700만 톤 규모의 신규 LNG 운반 수요가 나올 것"이라며 "통상 100만 톤에 2척인 점을 감안하면 100척 이상의 LNG 운반선 수요가 나올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국내 조선사로의 발주 여부를 포함해 구체적인 사항은 확정된 바 없다"며 "LNG 운반선 발주를 검토하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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