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전기차, 잘 달리고 연비 좋은 비결 바로 이것 덕분

(서울=뉴스1) 이동희 기자 = 현대차(005380)∙기아(000270)는 지난해 말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한 '대한민국 기술대상'에서 대통령상을 받은 '2-스테이지 모터시스템'을 상세히 소개하는 기술 영상을 현대차그룹 유튜브 채널에 공개했다고 10일 밝혔다.

이 영상은 현대차∙기아 전기차에 적용되고 있는 첨단 모터 구동 제어 기술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제작한 것이 특징이다.

영상은 모터, 감속기, 인버터 등 모터 구동 시스템의 세 가지 주요 부품을 소개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현대차∙기아는 고출력의 전기차 모터 구동 시스템을 설계하면서 효율을 높이기 위해 인버터 역할에 주목했다고 설명했다.

기존 전기차의 인버터에는 실리콘 카바이드 반도체 소자로 구성된 6개의 스위치가 적용돼 있다. 현대차∙기아는 여기에 실리콘 전력반도체 6개를 추가, 총 12개의 스위치로 구성된 2-스테이지 모터시스템을 고안했다.

일상 주행에서는 기존 6개 스위치 한 세트를 사용해 효율을 유지하고, 고속∙고출력 상황에서는 두 세트를 모두 사용해 강력한 성능을 안정적으로 이끌어 내는 것이 가능하다. 또 스위치 증가에 따른 제어 범위 확대는 독자 제어기법과 절환 제어 알고리즘을 적용해 각각의 모드 전환 시 이질감 없이 자연스럽게 설계했다.

2-스테이지 모터시스템은 기아 EV6 GT를 시작으로 현대차 아이오닉 5N, 아이오닉 6N, 아이오닉 9, 올 뉴 넥쏘 등에 적용했다. 현대차∙기아는 향후 출시될 전기차에 이 기술을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현재 현대차∙기아는 2-스테이지 모터시스템의 핵심기술을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과 유럽, 중국, 일본 등에서 총 47건 특허를 출원했다.

개발에 참여한 현대차∙기아 관계자는 "전 세계에서 유일무이하게 고출력과 고효율을 동시에 실현하는 혁신적인 모터시스템이라고 확신한다"며 "작년 대한민국 기술대상에서 대통령상을 받았을 때, 그리고 경쟁사가 우리 전기차를 사서 분해해 보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정말 의미 있는 일을 했구나 싶어 자부심이 들었다"고 말했다.

yagoojo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