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개골 수술 후 재발, 절망 마세요"…재수술로 새 삶 찾은 반려견

월드펫동물메디컬센터 슬개골 탈구 재수술 증례

슬개골탈구 수술을 하더라도 재탈구가 발생할 수 있다(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클립아트코리아). ⓒ 뉴스1

(서울=뉴스1) 한송아 기자 = 5년 전 양측 슬개골 탈구 수술을 받았던 강아지 테리(가명, 10세)는 최근 다리 상태가 다시 안 좋아졌다. 다행히 이를 발견한 보호자와 함께 동물병원에 가서 재수술을 받고 건강을 되찾았다.

서울 목동 24시 월드펫동물메디컬센터(대표원장 차진원)는 최근 타 병원에서 수술 후 재발한 슬개골 탈구 반려견을 대상으로 고난도의 재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밝혔다.

6일 월드펫동물메디컬센터에 따르면, 5살에 슬개골 탈구 수술을 받은 이력이 있는 반려견이 5년이 지난 최근 파행이 심해져 병원을 찾았다. 신체검사 및 방사선 촬영 결과 양측 슬개골 재탈구와 함께 활차구(무릎에서 슬개골이 위치하는 대퇴골의 홈) 변형, 근육량 감소가 동반된 상태였다.

슬개골탈구 수술을 받았지만 재탈구와 활차구 변형, 근육량 감소가 동반된 반려견의 엑스레이 사진(월드펫동물메디컬센터 제공) ⓒ 뉴스1

이철기 월드펫동물메디컬센터 원장에 따르면 슬개골 탈구 재수술은 첫 수술보다 훨씬 높은 난도를 요구한다. 이전 수술로 인한 유착과 해부학적 변형, 활차구 손상 등으로 수술 과정이 복잡하기 때문이다.

이철기 원장은 "단순히 뼈를 맞추는 게 아니라, 기존 구조를 재평가하고 새롭게 설계하는 수준의 접근이 필요하다"며 "다양한 수술 경험이 있는 외과 수의사의 판단력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월드펫동물메디컬센터는 28년간 5200건 이상 슬개골탈구 수술 데이터를 축적했다. 정밀 영상진단장비(MRI·CT)와 24시간 응급진료 시스템을 갖춘 것이 강점이다.

이번 수술에서는 변형된 활차구를 세밀하게 재성형하고, 경골 결절 교정과 외측 인대 강화술을 병행하는 복합 수술기법이 적용됐다. 수술 후 슬개골이 안정적으로 자리 잡는 것을 확인하고 봉합을 마쳤다.

수술 직후부터는 재활치료팀이 참여한 회복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레이저 치료를 통한 염증 완화와 통증 조절, 관절 운동과 근력 강화 훈련이 단계적으로 이뤄졌다. 근육량이 감소한 환자의 특성을 고려해 맞춤형 재활이 병행됐다.

슬개골탈구 재수술 4일차에 찍은 보행 영상(월드펫동물메디컬센터 제공) ⓒ 뉴스1

수술 4일째 촬영한 보행 영상에서는 절뚝거림이 거의 사라지고 안정적인 보행을 보여 보호자의 얼굴에 미소가 돌아왔다. 병원 측은 현재도 꾸준한 재활을 통해 근육 회복과 관절 기능 향상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재수술이라도 포기하지 마세요"

이철기 원장은 "이전 수술 후 재발했다고 해서 반드시 절망할 필요는 없다"며 "정확한 진단과 풍부한 경험이 뒷받침된다면 재수술로도 충분히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슬개골 탈구 재수술이 필요하거나 보행 이상으로 고민하는 보호자라면 수술 경험이 풍부한 수의사와 상담을 통해 아이에게 가장 적합한 치료 방법을 찾아보시길 바란다"며 "월드펫동물메디컬센터는 소중한 반려동물이 다시 건강하게 뛰어놀 수 있도록 끝까지 함께하겠다"고 말했다.[해피펫]

이철기 월드펫동물메디컬센터 원장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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