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월 비(非)중국 배터리 시장 30%↑…K-배터리 점유율 5.4%p↓

中 제외 시장 규모 338.9GWh 29.7%↑…CATL 1위·LG엔솔 2위
"유럽 中 저가 공세, 美 IRA 조기 일몰…LFP 전환 서둘러야"

SNE리서치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올해 1~9월 중국 시장을 제외한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 규모가 전년 대비 약 30%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배터리 3사 점유율은 소폭 하락했다.

6일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9월 글로벌 시장(중국 제외)에서 순수전기차(EV)·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하이브리드차(HEV)에 탑재된 총 배터리 사용량은 약 338.9기가와트시(GWh)로 전년 동기 대비 29.7% 늘었다.

LG에너지솔루션(373220), SK온, 삼성SDI(006400) 등 국내 배터리 3사의 시장 점유율은 38%로 전년 (43.4%) 대비 5.4%포인트(p) 줄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년 동기 대비 13.2% 증가한 72.7GWh를 판매하며 점유율 21.5%로 2위를 기록했다. 테슬라향 배터리 사용량이 감소했지만, 기아 EV3의 글로벌 판매 호조와 쉐보레 이쿼녹스, 블레이저, 실버라도 EV의 북미 판매 확대로 견조한 실적을 보였다.

3위는 SK온으로 전년보다 23.6% 증가한 34.3GWh를 판매하며 점유율 10.1%로 3위를 차지했다. 현대차 아이오닉 5, 기아 EV6에 많이 탑재됐으며, 폭스바겐 ID.4, ID.7의 견조한 판매가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반면, 삼성SDI는 전년보다 4.5% 줄어든 23GWh를 판매하며 6위를 기록했다. 점유율은 전년 대비 2.4%p 하락한 6.8%로 조사됐다. 리비안이 중국 LFP 배터리를 적용한 스탠더드 레인지 트림을 출시한 것이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1위는 중국 기업 CATL로 전년보다 36.3% 증가한 96.5GWh를 판매했다. 시장점유율은 28.5%다. BYD는 145.9% 증가한 25.8GWh를 판매하며 점유율 7.6%로 5위를 차지했다.

일본의 파나소닉은 31.2% 증가한 33GWh를 판매하며 점유율 9.7%로 4위를 차지했다.

SNE리서치는 "국내 배터리 3사는 유럽, 미국 시장 의존도가 높은데 유럽에서는 중국의 저가 공세로 점유율이 하락하고 있고, 미국은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조기 일몰로 10월 이후 (수요)하락 가능성이 크다"며 "이에 니켈·코발트·망간(NCM) 고에너지 경쟁을 이어가며, 리튬·인산·철(LFP), 리튬·망간·인산·철(LMFP) 배터리 양산 전환을 서두르며 중장기 경쟁력 확보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pkb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