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입항세 유예에 中 조선 대규모 수주"…K-조선 "걱정 마" 왜?
머스크, 中에 23억달러 컨선 12척 발주 "가격 저렴"
긴장 속 낙관 분위기…"생산성 증가로 납기 개선"
- 박종홍 기자
(서울=뉴스1) 박종홍 기자 = 미국이 중국 선박에 대한 입항 수수료를 1년간 유예한다는 발표 직후 중국 조선업계가 대규모 수주에 성공했다. 입항 수수료 반사이익을 누려왔던 K-조선 입장에서는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특히 최근 글로벌 해운사들의 대규모 컨테이너선 발주가 연이어 중국을 향하고 있는 것도 신경이 쓰이는 대목이다.
하지만 국내 조선업계는 내년에도 컨테이너선 발주가 이어질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미국과 중국 간 입항 수수료 리스크는 언제든 다시 불거질 수 있는 데다 납기 측면에서 K-조선의 경쟁력도 회복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6일 노르웨이 조선·해운 전문지 트레이드윈즈에 따르면 글로벌 2위 컨테이너선사인 덴마크 머스크는 최근 액화천연가스(LNG) 이중 연료 추진 컨테이너선 최대 12척 건조를 중국 뉴타임스 조선(신시대조선)에 맡기기로 했다.
확정 8척에 추가 4척 옵션 계약으로 규모는 23억 달러(약 3조 3300억 원) 수준이다. 선박 규모는 1만 8000TEU(1TEU=20피트 표준 컨테이너 1개)급으로 1척당 가격은 1억9300만 달러(약 2800억 달러)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업체 가운데에는 HD현대중공업(329180)과 한화오션(042660)이 참전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고배를 마셨다. 실제 계약 규모가 당초 계약 규모 예상치 25억~28억 달러 대비 2~5억 달러(약 2900억~7200억 원) 낮은 점을 감안하면 가격 경쟁이 치열했던 것으로 보인다.
트레이드윈즈는 이번 계약 가격에 대해 "한 선박 중개인은 '저렴하다'고 표현했고 다른 중개인은 이런 크기와 유형의 선박 가격 중 '하위권'에 속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국내 조선사들은 올해 하반기 들어 진행된 대규모 컨테이너선 수주전에서 연이어 고배를 마시고 있다. 7월 글로벌 1위 해운사인 스위스 MSC는 중국 조선소 5곳에 컨테이너선 20척을 발주했다. 3위 프랑스 CMA CGM도 3조 원에 컨테이너선 최대 10척을 건조하는 계약을 중국선박공업그룹(CSSC)에 맡겼다.
주요 해운사들의 컨테이너선 대규모 발주가 연이어 중국 조선소를 향하면서 국내 조선사들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국내 조선업계는 올해 상반기까지 컨테이너선 수주 호황을 맞이했으나 하반기 들어 중국에 밀리는 모양새다.
다만 업계는 컨테이너선 수주 시황을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최근 콘퍼런스콜에서 컨테이너선 수주 전망에 대해 "대형 선사들과 협의를 계속하고 있다"며 "다수 라이너(정기선사)들이 신조를 지속하고 있어 내년에 물량으로 나올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제해사기구(IMO)의 해운 탄소세 논의 1년 연기로 컨테이너선 수주에 타격을 입을 것이란 우려도 제기된다. 하지만 '무산'이 아닌 '연기'인 만큼 친환경 선박 교체 수요는 지속될 것이란 판단에서다.
마찬가지로 미국과 중국의 입항 수수료 1년 유예도 갈등 재점화라는 리스크가 남아있다. 선사들이 중국이 아닌 국내 조선사를 선택할 유인은 남아있다는 분석이다.
중국이 상대적 우위를 점하고 있는 가격 경쟁력과 납기 가운데 납기 측면 경쟁력이 개선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대목이다. 최근 조선업계의 생산성이 전반적으로 향상되고 건조 선박의 발주 일정이 빨라지면서 도크에 여유가 생기고 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공정 효율 개선을 통해 납기와 품질 경쟁력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글로벌 선주들이 발주처를 다변화하는 과정에서 국내 조선소 기회가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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