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나타 한 대 값 빼드려요"…수입차 연말 '파격 할인' 출혈 경쟁

마세라티 전기차 2830만 원 할인…연말 판매 증대 안간힘
연말 프로모션 확대, 수입차 연간 판매량 역대급 실적 경신 눈앞

마세라티의 전기 SUV '그레칼레 폴고레'.(마세라티 제공)

(서울=뉴스1) 이동희 기자 = 수입차 업계가 연말을 맞아 판매량을 늘리기 위해 출혈 경쟁에 나섰다. 일부 브랜드는 국산차 한 대 값에 달하는 '파격 할인'을 실시하고 있다.

수입차 업계가 할인 공세에 나선 것은 연간 판매 목표 달성을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올해 수입차 시장 규모가 커졌지만 테슬라를 제외하면 대부분 기대 이하의 판매량을 보이고 있다.

마세라티 그레칼레 폴고레, '쏘나타 한 대 값' 2830만 원 할인…판매 증가 안간힘

5일 수입차 업계에 따르면 마세라티 코리아는 올해 말까지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그레칼레 폴고레'를 할인 판매한다.

할인 폭은 국산차인 쏘나타 한 대 값인 2830만 원에 달한다. 마세라티 측은 "신차를 구매할 경우 기존 1억 2730만 원의 약 20%에 해당하는 2830만 원의 브랜드 자체 보조금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소개했다.

이탈리아 럭셔리 브랜드 마세라티가 대규모 할인에 나선 것은 판매 부진 때문이다. 한국수입차협회(KAIDA)에 따르면 마세라티는 올해 1~10월 국내서 221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219대)보다 2대 더 팔았지만, 올해 선보인 신차 규모를 고려하면 실망스러운 결과라는 평가다.

서울 강남의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매장. 2020.5.7/뉴스1 ⓒ News1 허경 기자
BMW·벤츠·아우디 등 수입차 브랜드 대부분 할인 공세

할인 공세를 펼치는 브랜드는 마세라티를 비롯해 BMW,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폭스바겐, 푸조, 링컨 등 다양하다. 구형 재고 모델뿐 아니라 갓 출시한 신차까지 할인 대열에 동참했다.

신차 구매 정보 플랫폼 겟차에 따르면 아우디 코리아는 출고가 4451만 원인 2026년식 A3 40 TFSI를 13.5%(600만 원) 할인한다. 아우디는 25년식 A8도 출고가의 16%에 달하는 2600만 원을 할인 판매한다.

BMW 코리아는 출고가 1억 3770만 원인 26년식 M4를 1150만 원(8.4%) 할인한다. 25년식 i7 역시 2600만 원(15.7%) 할인해 1억 4010만 원에 판매한다.

벤츠 코리아는 출고가 2억 9160만 원인 25년식 S-클래스를 4228만 원(14.5%) 할인하고 있다. 출고가 7000만 원인 EQA도 14%(980만 원) 할인 판매한다.

한상윤 BMW 그룹 코리아 대표이사 사장이 4월 3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5 서울모빌리티쇼에서 BMW THE iX 등을 공개하고 있다.(자료사진) 2025.4.3/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연말 할인 프로모션 확대, 수입차 연간 판매량 역대급 실적 경신 눈앞

연말 할인 확대로 올해 수입차 판매량은 역대급 판매량을 기록했던 2022년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는 테슬라 판매량이 늘어난 때문으로 다른 수입차 브랜드의 성적표는 기대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KAIDA에 따르면 올해 1~10월 수입차 판매량은 24만 9412대로 전년 동기 대비 15.5% 증가했다. 2022년 수입차 판매량은 28만 3435대로 사상 처음으로 28만 대를 돌파했고, 판매 비중 19.7%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브랜드별 판매 순위는 BMW(6만 4015대), 벤츠(5만 4121대), 테슬라(4만 7962대), 렉서스(1만 2855대), 볼보(1만 1929대), 아우디(9547대), 포르쉐(8939대) 순이다.

업계 관계자는 "연간 판매 목표치 달성을 위해 브랜드별로 연말 프로모션을 확대하는 게 통상적"이라며 "올해는 테슬라의 판매 호조로 전체 수입차 판매량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이어 "테슬라를 제외하면 상당수 브랜드는 판매가 감소해 더 적극적으로 할인 공세에 나서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yagoojo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