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월 전기차 배터리 시장 34.7% 성장…韓 3사 점유율 3.3%p↓

총 사용량 811.7GWh…CATL 글로벌 1위
韓 3사 점유율 16.9%…LG엔솔·SK온↑·삼성SDI↓

SNE리서치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올해 1~9월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 규모가 전년 동기 대비 34.7%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국내 배터리 3사의 점유율은 3.3%포인트(p) 하락했다.

4일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1~9월 각국에 등록된 순수 전기(BEV),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하이브리드(HEV)에 탑재된 총 배터리 사용량은 811.7기가와트시(GWh)로 나타났다.

그러나 LG에너지솔루션(373220), SK온, 삼성SDI(006400) 등 국내 배터리 3사의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 시장 점유율은 전년 동기 대비 3.3%p 하락한 16.9%를 기록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년 동기 대비 14.7% 증가한 79.7GWh(점유율 9.8%)로 3위를 유지했다. SK온은 34.5GWh(4.2%)로 24% 증가했지만, 순위는 지난해 공동 4위에서 5위로 한 계단 하락했다. 삼성SDI의 경우 23GWh(2.8%)로 전년 동기 대비 4.7% 역성장했다. 순위도 공동 7위에서 8위로 하락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테슬라 모델들의 판매량 부진으로 테슬라향 배터리 사용량이 전년 동기 대비 14.5% 감소했다. 하지만 기아 EV3의 글로벌 판매 호조와 쉐보레 이쿼녹스, 블레이저, 실버라도 EV 등의 판매 증가로 배터리 사용량이 증가했다.

SK온은 현대차 아이오닉5, 기아 EV6에 많은 배터리를 공급했으며, 폭스바겐 ID.4, ID.7이 견조한 판매량을 기록해 배터리 사용량이 늘었다. 하반기 LFP, ESS를 양산하며 가동률 회복 및 AMPC 수취에 대한 기대감은 있으나, 핵심 고객사인 포드, 현대차 등의 수요 회복이 관건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삼성SDI는 BMW, 아우디, 리비안 순으로 공급 비중이 높았는데, 미국 리비안이 중국 Gotion의 LPF배터리를 적용한 스탠더드 레인지 트림을 출시한 것이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다만, 아우디 Q6 e-Tron 판매가 본격화하면서 아우디향 판매량은 전년보다 33.6% 증가했다.

상위 5개 브랜드 중 3곳은 중국업체로, CATL이 전년 동기 대비 31.5% 증가한 297.2GWh(36.6%)로 글로벌 1위를 유지했다. 2위는 점유율 17.9%의 BYD, 4위는 4.8%의 CALB가 차지했다. 특히 BYD는 유럽에서 전년 동기 대비 246.2% 증가한 10.3GWh를 공급하며 빠른 확장세를 보였다.

SEN리서치는 "글로벌 이차전지 시장은 빠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으나 규제와 원자재 리스크가 지역별 전략을 좌우하고 있다"며 "규제 적합성, 소재 다변화, 지속가능 설계와 리사이클을 병행하고, 기술 혁신과 유연한 사업 구조를 갖추는 것이 중장기 우위를 가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pkb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