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 이어 한화도 '1조 클럽' 목전…K조선, 年이익 6조 넘긴다

3사 3Q 영업익 1조5800억…1~3분기 누계 4조 3500억
4Q 컨센 1.8조…"LNG선 수요 100척 이상 나올 것"

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전경(HD현대 제공)

(서울=뉴스1) 박종홍 기자 = 국내 조선업계가 올해 3분기 1조 5000억 원이 넘는 흑자를 기록했다. 수년간 이어진 슈퍼사이클(초호황기)에 힘입어 HD한국조선해양은 분기 기준 1조 클럽에 가입했고 한화오션도 연간 기준 1조 클럽 가입을 목전에 두고 있다.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감안하면 올해 전체 조선 3사의 합산 영업이익은 6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조선업체들은 LNG 관련 선박 및 특수선 시장 확대를 통해 호황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3사 합산 영업익 6조 1600억 전망…지난해 대비 3배 수준

4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 조선 부문 중간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009540)의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64.5% 늘어난 1조 538억 원으로 기록됐다. 분기 기준 영업이익이 1조 원을 돌파한 것은 2017년 지주회사 체제 전환 이후 처음이다.

한화오션(042660)의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년 전에 비해 11배(1032%)가량 상승한 2898억 원으로 집계됐다. 삼성중공업(010140) 영업이익은 약 2배(99%) 늘어난 2381억 원으로 파악됐다.

조선 3사의 3분기 합산 영업이익은 1조 5817억 원이다. 1조 5000억 원을 상회할 것이란 전망에 부합하는 성과를 거뒀다. 지난해 3분기 합산 5439억 원의 3배에 달한다.

3사의 1~3분기 합산 영업이익은 4조 3527억 원으로 △HD한국조선해양 2조 8666억 원 △한화오션 9201억 원 △삼성중공업 5660억 원이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 1조 4341억 원의 영업이익으로 연간 1조 클럽에 가입한 데 이어 이번 3분기에는 분기 기준으로도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한화오션도 올해 4분기 실적을 합산하면 연간 1조 클럽에 무난히 등극할 것으로 전망된다.

남은 4분기를 감안할 때 조선 3사는 합산 영업이익 6조 원 돌파를 바라보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의 4분기 컨센서스(1조 8135억)에 1~3분기 합산 영업이익을 더하면 6조 1662억 원이다. 지난해 전체 합산 영업이익 2조 1747억 원의 3배에 달한다.

친환경 선박 수요↑, 고부가 선박 선별 수주에 수익성↑

조선 3사가 역대급 실적을 갱신해 나가는 배경에는 친환경 선박 수요 증가 및 노후 선박 교체 확대, 지정학적 불안이 불러온 공급망 교란으로 인한 선박 수요 확대 등이 자리 잡고 있다.

여기에 수년 전 수주한 상대적으로 저가의 수주 물량을 털어내면서 이익을 개선해 나가고 있다. 슈퍼사이클이 지속되면서 협상력을 높인 조선사들이 고부가가치 선종 위주의 선별 수주 전략을 펴고 있는 점도 실적 개선 요인이다.

국내 조선업계는 최근 발주 재개 움직임을 보이는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및 부유식 LNG 생산설비(FLNG) 수주를 지속 공략하는 한편 특수선 사업을 확대하며 슈퍼 사이클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최근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화 필리조선소에서의 핵추진 잠수함 건조를 허용하면서 해양방산 시장 확대에 대한 기대감도 확산하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전날 콘퍼런스콜에서 최근 북미를 중심으로 한 LNG 프로젝트 활성화를 언급하며 "총 5700만 톤의 LNG 신규 수요가 2029년부터 나올 것이다. 통상 100만 톤에 2척인 점을 감안하면 100척 이상의 LNG 운반선 수요가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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