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韓 AI 생태계 구축 늦지 않았다…GPU로 뭘 할지가 문제"

SK AI 서밋 2025 개최…"엔비디아 GPU 26만장, 타이밍 맞게 들어와"
"젠슨 황, 공급망 관리 중요하게 생각…리밸런싱 계속"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3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SK AI서밋 2025’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2025.11.3/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박주평 기자 = 최태원 SK(034730)그룹 회장은 3일 한국의 인공지능(AI) 생태계와 관련해 "미국, 중국을 제외하면 늦었다고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며 "지금도 충분히 할 수 있고, 단지 데이터센터와 그래픽처리장치(GPU)를 확보했다고 끝나는 게 아니라 그걸 써서 뭘 할 것인지가 제일 큰 문제"라고 밝혔다.

최 회장은 이날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SK AI 서밋 2025에서 취재진과과 만나 "(엔비디아에서 구매하는) GPU 26만 장 정도는 충분히 소화할 것이고, 타이밍 맞게 잘 들어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방한을 계기로 정부와 삼성·SK·현대차·네이버 등 주요 기업은 엔비디아와 협력해 2030년까지 총 26만 장의 블랙웰(B100) GPU를 확보하기로 했다. 그간 GPU를 확보하지 못해 국내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었지만 GPU 확보에 성공함에 따라 AI 인프라 구축이 빨라질 것으로 기대된다.

최 회장은 메모리 슈퍼사이클 전망에 대해 "메모리를 요구하는 시장의 트렌드는 계속될 것"이라며 "당분간 투자 대부분이 AI 데이터 센터를 새로 짓는 것에 들어가고, 저희가 당장 공급을 늘릴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앞서 최 회장은 이날 기조연설에서 메모리 공급 확대를 위한 생산능력 향상과 기술 향상, 두 가지 축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면서 오픈AI, 엔비디아 등 글로벌 생태계 내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강조했다.

그는 젠슨 황이 이번 방한에서 한국에 대한 애정을 드러낸 데 대해 "그만큼 한국이 중요하다는 것"이라며 "메모리가 제대로 공급이 안 되면 블랙웰이고, 루빈(차세대 GPU)이고 만들 수가 없다"고 했다.

이어 "그러면 완전히 다른 양상이 나타나니까, 젠슨 황은 공급망을 잘 관리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했다.

최 회장은 그룹 차원의 리밸런싱이 마무리됐냐는 질문에는 "리밸런싱이라고 말은 하지만 내부에서 보면 오퍼레이션을 얼마만큼 더 튼튼하게 만드느냐의 문제"라며 "튼튼해질 때까지는 아마 계속할 것"이라고 답했다.

SK는 그룹 차원에서 인공지능 전환(AX)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 SK이노베이션과 SK E&S 간 합병, SK온과 SK엔무브 간 합병 등 사업구조 재편을 추진하고 있다.

jup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