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깐부회동 이어 최태원과 면담…친필 서명 컴퓨터 선물도

[경주 APEC] '우리의 파트너십과 세계의 미래를 위해' 문구 담아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최태원 SK그룹 회장에게 선물을 전달했다. 2025.10.31/뉴스1 ⓒ News1 박기범 기자

(경주=뉴스1) 박기호 박기범 기자 =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31일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겸 SK그룹 회장과 만났다.

황 CEO는 이날 오후 4시 55분쯤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대 경제포럼인 '2025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최고경영자(CEO) Summit(서밋)이 열린 경주 예술의전당에서 만나 스탠딩 형식으로 대화를 나눴다.

건물 복도에서 이뤄진 최 회장과 황 CEO의 면담에는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도 함께했다.

회동에선 엔비디아와 SK그룹 간의 협업 문제를 논의했을 것으로 보인다. SK그룹은 엔비디아 GPU 5만장 이상을 활용한 AI 팩토리를 구축하기로 했다. AI 팩토리는 제조 AI 클라우드, 울산에서의 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 등이 포함된 '엔비디아 GPU 기반의 AI 산업 클러스터'다.

SK그룹은 또 엔비디아와 협력해 디지털 트윈과 로봇, 거대언어모델(LLM) 등 학습 및 추론, 3차원(3D) 시뮬레이션 기능을 두루 갖춘 '산업용 AI 서비스 공급 사업자'로 발돋움한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도 엔비디아와 ‘AI 네트워크’ 연구개발(R&D)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이들은 서로 선물도 주고받았다. 황 CEO는 최 회장에게 엔비디아의 최신 개인용 AI 슈퍼컴퓨터 'DGX 스파크'(Spark)를 전달했다. DGX에는 '토니, 우리의 파트너십과 세계의 미래를 위해'(Tony, To Our Partnership and Future of the World)라는 문구와 친필 서명이 있었다. 토니는 최 회장의 영어 이름이다. 최 회장은 황 CEO에게 SK하이닉스의 반도체 웨이퍼를 담은 기념패를 전달했다.

황 CEO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전날 오후 7시 30분부터 8시 40분까지 약 1시간 10분 동안 서울 강남구 삼성역 인근 깐부치킨에서 회동했다.

당초 최 회장 역시 함께 만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APEC CEO 서밋 의장인 최 회장이 경주를 떠나기가 어려워 이날 별도 회동을 한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에 고대역폭메모리(HBM)를 공급하는 등 양사는 상생 관계를 맺고 있고 최 회장과 황 CEO 역시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31일 젠슨 황 엔비디아 CEO에게 선물을 전달했다. 2025.10.31/뉴스1 ⓒ News1 박기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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