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3Q 영업익 39%↑…석화 흑자·배터리 선방 '톡톡'(종합)

석유화학, 원가 하락·비용 절감으로 흑자 전환
LG엔솔, 2분기 연속 보조금 제외 흑자…"ESS 더 집중"

LG화학 구미 양극재 공장 전경.(LG화학 제공)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LG화학(051910)이 석유화학 부문의 흑자 전환과 배터리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의 견조한 실적에 힘입어 올 3분기 6800억 원에 가까운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선방했다.

LG화학은 올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6797억 원을 잠정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38.9% 증가했다고 31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1조 1962억 원으로 11.3% 감소했다. 순이익은 4473억 원으로 55.8% 줄었다.

사업별로 석유화학 부문은 매출 4조 4609억 원, 영업이익 291억 원을 기록했다. 미국 관세 영향 및 전방산업 수요 둔화로 전 분기 대비 매출이 감소했으나 원료가 하락에 따른 스프레드 개선과 비용 절감 노력 등으로 흑자 전환했다.

첨단소재 부문은 매출 8382억 원, 영업이익 73억 원을 기록했다. 미국 전기차 구매 보조금 종료에 따른 고객사의 보수적인 재고 운영으로 전지재료 출하가 감소했으나 전자소재 및 엔지니어링소재의 고부가 제품이 견조한 실적을 유지했다.

생명과학 부문은 매출 3746억 원, 영업이익 1006억 원을 기록했다. 희귀비만치료제라이선스아웃 잔여 계약금 수취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자회사 팜한농은 매출 1015억 원, 영업손실 200억 원을 기록했다. 해외 고객 재고 조정에 따라 전년 대비 매출이 감소했다.

LG엔솔, 2분기 연속 보조금 제외 흑자 달성

배터리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373220)은 전기차 수요 침체(Chasm·캐즘)에도 불구하고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의 성장과 비용 효율화를 통해 2분기 연속 보조금 제외 흑자를 달성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매출 5조 699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1%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6013억 원으로 34.1% 급증했다. 이는 당초 컨센서스(5200억 원)을 큰 폭으로 상회한 성적이다.

3분기 영업이익에 반영된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금액은 3655억 원으로, 이를 제외한 3분기 영업이익은 2358억 원이다. 이로써 AMPC 제외 영업이익이 2분기 연속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 전기차 시장 수요가 연내 회복되기 어렵다고 판단, 대신 수요가 가파르게 오르는 에너지저장장치(ESS) 집중 전략을 유지하겠다는 계획이다.

4분기 녹록지 않다…"신사업 발굴·비용 절감 총력"

4분기 전망은 밝지 않다.

석유화학 부문은 4분기 글로벌 수요 부진 지속으로 스프레드 축소 및 대산공장 정기보수에 따른 기회손실이 예상된다. 첨단소재 부문은 전지재료 고객사의 연말 재고조정 및 전자소재의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매출 감소가 전망된다.

생명과학 부문은 4분기 일회성 라이선스아웃 수익 기저효과 및 R&D 비용 증가로 수익성이 하락할 것으로 LG화학은 내다봤다.

LG에너지솔루션은 4분기는 정책 변화에 따른 북미 전기차 수요 둔화 및 유럽 내 가격 경쟁 심화 기조가 유지될 전망인 가운데, 신규 제품 라인업을 기반으로 수주 확보 및 적극적인 북미 ESS 수요 대응을 통한 시장 내 리딩 포지션 구축에 집중할 계획이다.

다만 팜한농은 4분기는 국내외 작물보호제 매출 확대로 전년 대비 매출 및 수익성이 개선될 전망이다.

차동석 LG화학 최고재무책임자(CFO) 사장은 "글로벌 수요 부진에 따른 어려운 경영환경이 지속되겠지만 고부가·고수익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을 가속화하고, 미래 신규 사업 발굴과 운영 최적화 활동 등을 통해 어려운 시기를 극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dongchoi8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