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총리 "非미국 수출 2배 확대 목표…새 질서 구축 필요"

[경주 APEC] CEO 서밋 특별연설서 '규범 기반 무역질서' 재차 강조

이재명 대통령이 31일 경북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에서 열린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를 맞이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10.31/뉴스1 ⓒ News1 허경 기자

(경주=뉴스1) 양새롬 기자 =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31일 "새로운 번영의 질서 구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카니 총리는 이날 오후 경주예술의전당 화랑홀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 정상 특별연설을 통해 "35년 전 캐나다는 APEC 창립 회원이 됐다. 규범 기반 무역과 국제협력을 통한 공동번영이라는 APEC 가치에 대한 굳은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카니 총리는 "1993년 첫 APEC 정상회의 당시 각국은 협력을 통해 에너지를 결집하고, 공동 번영의 토대를 만들 수 있음을 깨달았다"며 "지금 우리는 심한 경제적 변화를 겪는 등 또 다른 역사의 변곡점에 서 있다"고 말했다.

캐나다가 주요 7개국(G7) 국가 중 유일하게 미국과 무역 합의를 이루지 못한 가운데 미국을 겨냥한 언급으로 풀이된다.

카니 총리는 "캐나다 정부는 향후 10년간 비(非)미국 수출을 2배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며 "어떻게 하면 규범 기반 무역 질서로 시장을 확장할 수 있을 지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캐나다는 수 개월 동안 아랍에미리트(UAE), 유럽연합(EU), 독일과 연달아 협정을 맺고 있다.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과는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며, 필리핀·태국과도 FTA 타결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전날 한국과 캐나다가 맺은 '한-캐나다 안보 국방 협력 파트너십'도 언급했다. 이는 캐나다가 인도·태평양 지역 국가와 최초로 맺은 첫 안보 협력 모델이다.

카니 총리는 이어 캐나다의 자원·에너지 경쟁력을 언급했다. 캐나다의 석유 매장량은 세계 3위이며, 천연 가스 생산량은 세계 5위다.

카니 총리는 "2030년까지 매년 5000만 톤의 액화천연가스(LNG)를 생산해 대부분을 아시아로 수출할 것"이라며 "재생에너지와 소형모듈원전(SMR) 등 차세대 에너지 투자도 확대 중"이라고 했다.

그는 "캐나다는 규범 기반 무역질서와 신뢰를 근간으로 한 포용적 성장을 추구한다"며 "협정은 단순한 글자나 문구가 아니라, 그 이면의 가치를 존중하는 신뢰에서 비롯된다. APEC 회원국들과 함께 새 미래를 구축하겠다"고 덧붙였다.

flyhighro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