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찐친' 이재용 "우리 젠슨, 마음 따뜻한 정 많은 친구"

젠슨 황·정의선과 치맥 회동 후 지포스 행사 무대 올라
젠슨 황, 이건희 선대회장 편지 깜짝 소개 "이것 때문에 한국 와"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3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엔비디아 그래픽카드(GPU) ‘지포스’의 한국 출시 25주년 행사에서 단상에 올라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10.30/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박주평 김민재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30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함께 '지포스 게이머 페스티벌' 무대에 올라 특별한 우정을 과시했다. 또 황 CEO는 1996년 고(故) 이건희 선대회장으로부터 직접 받은 편지도 소개하며 삼성전자, 한국과 소중한 인연을 강조했다.

이 회장은 이날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지포스 게이머 페스티벌' 무대에서 "우리 젠슨은 이 시대 최고의 혁신가이자 사업가, 존경하는 경영인이지만 더 중요한 게 있다"며 "정말 인간적이고 매력적인 친구"라고 말했다.

이어 "젠슨은 꿈도 있고, 배짱도 있고, 하지만 제일 중요한 건 '따뜻한 마음'(warm heart), 아주 정이 많은 친구"라고 말했다. 이 회장이 발언하는 동안 정의선 회장과 황 CEO는 어깨동무하고 지켜봤다.

앞서 이 회장은 이날 오후 7시30분부터 8시40분까지 황 CEO, 정 회장과 삼성역 익는 치킨집에서 회동한 뒤 엔비디아의 지포스 한국 출시 25주년을 기념하는 '지포스 게이머 페스티벌'로 함께 이동했다. 당초 황 CEO의 단독 무대로 짜인 일정인데, 두 회장이 동행을 기꺼이 승낙하면서 예정에 없던 '깜짝 등장'이 성사했다.

이 회장은 "이렇게 젊음과 열정이 가득한 지포스 행사에 참가해 정말 영광이고 반갑다"며 "뜻깊은 행사에 초청해 준 젠슨에게도 감사 인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25년 전 엔비디아는 삼성반도체 GDDR을 써서 '지포스 256'이라는 제품을 출시했다"고 말했다.

이때 황 CEO는 이 회장의 말을 끊으며 "내가 삼성 GDDR을 쓸 때 당신은(이 회장은) 어린애였다"며 "진짜다. 당신은 어렸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웃으며 발언을 이어갔다. 그는 "그때부터 양사의 협력이 시작됐고, 젠슨과 저의 우정이 시작됐다"며 "그사이 업 앤 다운이 있었지만 정말 중요한 파트너였고 지금까지 같이 일하게 됐다"고 회상했다.

이 회장은 이어 청중에게 "건강과 행복을 기원한다"고 마지막 인사를 한 뒤 황 CEO에게 마이크를 넘겼다.

황 CEO는 "1996년이었던 것 같다. 한국에서 편지를 받았다"며 "평생 한국에서 처음 받은 편지였고, 매우 아름답게 써졌다"고 말했다.

이어 "이걸 모르는 사람에게 받았고, 편지는 '나는 한국을 위한 비전이 있다'고 말했다"며 내용을 소개했다.

나의 비전은 세 가지다. 첫째, 나는 모든 한국 시민을 아무도 남겨지는 사람 없이 브로드밴드 인터넷으로 연결하고 싶다. 둘째, 나는 그 기술을 한국으로 가져올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이 비디오 게임이라고 믿는다. 세 번째, 내가 세계 최초의 비디오게임 올림픽을 만드는 것을 지지해달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3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엔비디아 그래픽카드(GPU) ‘지포스’의 한국 출시 25주년 행사에서 단상에 올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10.30/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황 CEO는 "그 편지는 이 회장의 아버지(이건희 선대회장)로부터 온 것이었다"고 말했다. 이 회장도 "우리 아버님, 이건희 회장이 보내신 편지였다"고 했다.

황 CEO는 "그게 내가 여기 한국에 온 이유"라며 "그 비전은 모두 현실화했다. 한국이 우리 기업의 심장이었다는 걸 알아달라"고 말했다.

이어 "처음부터, 엔비디아의 기원에 당신들이 있다"며 "나는 당신들이 엔비디아의 투자자라는 것도 너무 기쁘다"고 강조했다.

황 CEO는 "한국의 새로운 시대를 축하하기 위해 왔고, 이재명 대통령에게 서프라이즈를 망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며 "이 대통령이 내일 커다란 선언(big announcement)을 할 기회 있을 거라고 약속했다"고 했다.

또 "그 선언은 내 친구들을 포함한다"며 "우리는 한국의 미래를 위해 환상적인 일들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jup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