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회장 주식평가액 22조 돌파…'역대 최고' 故 이건희 추월

삼성전자·물산 등 7개 종목 주식평가액 22조 3475억
올해 초 11.9조 대비 87.6% 증가…삼성家 평가액 50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9일 경북 경주시 경주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 참석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10.29/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서울=뉴스1) 박주평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회장의 주식평가액이 22조 원을 돌파해 역대 최고 주식평가액 1위였던 고(故) 이건희 선대 회장이 보유했던 주식가치를 넘어선 것으로 파악됐다.

30일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29일 기준 이 회장이 보유한 △삼성전자 △삼성물산(028260) △삼성생명보험(032830) △삼성SDS(018260) △삼성E&A △삼성화재(000810) △삼성전자 우선주 등 7개 종목의 주식평가액은 22조 3475억 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초 이 회장의 주식평가액은 11조 9099억 원 수준이었고, 이재명 정부가 들어선 지난 6월 4일 기준으로는 14조 2852억 원으로 증가했다.

이후 대통령 취임 50일째인 7월 23일에는 16조 2648억 원으로 16조 원을 돌파했고, 대통령 취임 100일째인 9월 11일에는 18조 1086억 원으로 늘었다.

지난 10일에는 20조 7178억 원으로 20조 원을 넘어섰고, 16일에는 21조 5836억 원으로 21조 원대에 진입했다.

전날(29일)에는 22조 원을 돌파하면서 이건희 선대 회장이 보유하던 우리나라 역대 개인 공식 주식평가액 기록(22조 2980억 원)을 뛰어넘었다.

이 회장의 주식재산은 올해 초와 비교하면 10조 원 이상 불어났고, 증가율은 87.6%에 달한다.

종목별로는 삼성전자의 주식평가 증가액이 돋보였다. 이 회장이 보유한 삼성전자의 주식가치는 지난 6월 4일 5조 6305억 원에서 이달 29일 9조 7901억 원으로 늘어 73.9%나 상승했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의 보통주 1주당 주가(종가)는 5만 7800원에서 10만 500원으로 올랐다.

삼성전자 주가가 10만 2700원을 넘어서면 삼성전자 단일 종목에서만 이 회장의 주식가치는 10조 원을 넘게 된다.

삼성물산 종목의 역할도 컸다. 29일 기준 삼성물산 주식평가액은 7조 8263억 원으로 지난 6월 4일 대비 46.% 상승했다. 이 기간 삼성물산 보통주 주가는 15만 7800원에서 23만 1000원으로 오르며 역대 최고 시가총액을 기록했다.

삼성생명도 해당 기간 46.7% 오르면서 이 회장의 삼성생명 지분가치는 3조 3323억 원으로 집계됐다.

29일 기준 이 회장을 포함해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명예관장(10조 2817억 원),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9조 641억 원),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8조 98억 원) 등 삼성가(家) 4명의 주식가치는 총 49조 7032억 원으로 50조 원에 육박했다.

한국CXO연구소 오일선 소장은 "주식평가액만 놓고 보면 이재용 회장은 이건희 회장을 넘어서는 '승어부'(勝於父)의 순간을 이뤄냈다"며 "이 회장은 지난 2018년 기록했던 삼성 그룹 전체 영업이익 51조 원 이상 올리게 되면 경영 성적에서도 아버지를 뛰어넘게 된다"고 말했다.

jup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