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APEC] 트럼프 입장, 회장님도 '찰칵'…글로벌 셀럽 '입증'

재계 총수들, 트럼프 연설 경청…트럼프 도착 시간 '오락가락'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 경북 경주시 경주예술의전당에서 열린 '2025 APEC CEO 서밋'에서 정상 특별 연설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10.29/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경주=뉴스1) 박기호 양새롬 박기범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우리나라 기업인들에게도 글로벌 셀럽이라는 사실을 입증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특별 연설을 경청하기 위해 수많은 기업 총수가 오랜 시간 대기했고 연단에 모습을 드러내자 곳곳에서 사진을 찍으면서 높은 관심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1시 6분쯤 APEC CEO 서밋이 진행 중인 경주 예술의전당 화랑홀에 입장, 1시 50분까지 특별 연설했다.

당초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은 낮 12시로 예정돼 있었지만 도착 시간이 지연되면서 조금씩 늦어졌다. 행사 전 트럼프 대통령의 특별 연설이 오후 1시로 연기된 후 12시 20분, 12시 30분, 12시 40분으로 계속 지연 공지가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용헬기인 마린온에 탑승, 경주로 향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주요 그룹 총수들도 속속 연설장으로 입장했다.

오후 12시 12분쯤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도착해 담소를 나눴고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정기선 HD현대 회장,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도 연설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이 곧 시작된다는 안내가 나오자 주요 그룹 총수들이 속속 입장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장인화 포스코홀딩스 회장이 모습을 보였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부 장관과 함께 등장했다.

29일 경북 경주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최고경영자 서밋(APEC CEO SUMMIT)'에서 참가자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정상 특별연설을 기다리고 있다. (공동취재) 2025.10.29/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연단 바로 앞줄에 마련된 12개의 좌석은 주요 그룹 총수들의 자리로 배정됐다. 좌석 뒤에는 파란색 띠가 둘려 있고 '플래티넘'이라는 글귀가 쓰여 있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도 트럼프 대통령의 특별 연설을 청취할 계획이었지만 시간이 지연되면서 기존에 예정된 글로벌 기업인과 만남을 위해 부득이하게 불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 기업인들은 기다리는 동안 담소를 나누면서 시간을 보냈고 트럼프 대통령이 입장하자 모두 일어나 박수를 보냈다. 좌석 곳곳에선 스마트폰을 들고 트럼프 대통령의 모습을 촬영하는 이들도 많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랜 시간 자신을 기다린 참석자들을 위한 듯 잠시 서서 사진 촬영에 응하는 모습도 보였다. 주요 그룹 총수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입을 떼기 전까지 박수를 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 연설에선 한국의 경제적 성과를 배워야 한다고 언급했을 때 박수가,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에 대한 비판이 나올 때는 웃음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별 연설에서 이재명 대통령에 대해 "너무나 훌륭한 분"이라고 했고 대미 협상 담당자인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에 대해선 "굉장히 훌륭한 분이자, 아주 까다로운 협상가"라고 했다. APEC 정상회담과 CEO 서밋이 열린 경주에 대해서도 "아름답다"고 했고 연설 말미에는 "'경주' 발음을 잘했느냐"며 "다시 해보겠다. 경주"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 경북 경주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최고경영자 서밋(APEC CEO SUMMIT)'에 참석해 정상 특별연설 하고 있다.(공동취재) 2025.10.29/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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