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전자·50만닉스 이번주 분수령…3Q 실적·젠슨 황 만남 촉각
삼전· SK하닉, 신고가 찍고 약세…추가 상승동력 관건
AI 투자 주도 빅테크 실적, 젠슨 황-이재용·최태원 회동 주목
- 박주평 기자
(서울=뉴스1) 박주평 기자 = 이번 주가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 주가가 각각 10만 원, 50만 원대 안착하며 상승세를 이어갈지 판가름하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SK하이닉스는 29일, 삼성전자는 30일 3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인공지능(AI) 메모리 주요 수요처인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빅테크도 이번 주 3분기 성적표를 공개한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을 계기로 방한하는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 회장과 만나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내놓을지도 관심사다.
29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주가는 전날(28일) 종가 기준 2.45% 하락한 9만 95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10만 원대에서 내려왔지만 불과 6개월 전 5만 원대에 머물렀던 것과 비교하면 약 80% 상승했다. SK하이닉스도 전날 종가 기준 2.62% 하락한 52만 1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 주가는 6개월 전 18만 원대에서 3배 가까이 상승했다.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1·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가 급등한 배경은 AI 호황과 메모리 공급부족에 따른 역사적인 슈퍼 사이클 전망 때문이다.
대규모 AI 투자로 데이터센터에 탑재되는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AI 메모리 수요가 급증했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HBM 생산량을 확대하면서 반대급부로 일반 D램 공급량이 감소했다. 견조한 AI 메모리 수요에 더해 공급량이 부족해진 일반 D램 가격도 급격하게 상승하면서 메모리 반도체가 슈퍼 사이클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의 3분기 잠정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도는 12조 1000억 원으로 집계됐고, 오는 31일 사업부별 구체적인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2분기 4000억 원에 그쳤던 디바이스솔루션(DS, 반도체) 사업부의 영업이익이 5조~6조 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본다.
SK하이닉스는 29일 3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11조 5584억 원에 달한다. 이는 2분기 기록한 종전 분기 최대 영업이익(9조 2129억 원)을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콘퍼런스 콜에서 내놓을 4분기 전망이 시장 기대에 부합하거나 그 이상일 경우 추가적인 주가 상승 동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주요 빅테크의 실적 및 전망도 관심사다. 구글과 MS, 메타는 29일(현지시간), 아마존은 30일 3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이들 빅테크는 경쟁적으로 AI 데이터센터를 증설하면서 AI 메모리 호황을 이끌고 있다. 기존에 발표한 투자 규모나 이익 전망치 상향은 AI 메모리 수요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경주 APEC CEO 서밋을 계기로 방한하는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 회장과 만나 논의할 내용도 주가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황 CEO는 오는 30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엔비디아의 그래픽카드(GPU) '지포스'의 한국 출시 25주년 행사에 참석한 뒤 이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회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5세대 HBM(HBM3E) 12단 품질 인증을 통과해 공급을 준비 중이고, 6세대 HBM(HBM4) 품질 인증을 진행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HBM 최대 수요처인 엔비디아에 공급을 확대할 경우 그간 경쟁사 대비 약세였던 HBM 시장 점유율을 대폭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분야에서도 협력이 기대된다. 삼성 파운드리는 닌텐도 스위치2에 탑재되는 엔비디아 '테그라 T239' 칩을 8나노 공정으로 생산하며, 3나노 이하 초미세 공정에서도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최태원 SK 회장도 황 CEO 방한 기간 별도 회동을 가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 회장과 최 회장은 지난 8월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서 조우했고, 최 회장은 올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5에서 황 CEO와 만나 HBM 협력을 논의하기도 했다. SK하이닉스 역시 엔비디아에 대한 HBM4 납품을 추진하고 있다.
앞서 샘 올트먼 오픈 AI CEO는 이달 초 방한해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국내 데이터센터 건립 등 구체적인 협력을 발표했는데, 엔비디아는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 GPU 공급 파트너로 참여하고 있다. 이와 관련한 추가 논의가 이뤄질지도 주목된다.
jup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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