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CATL, K-배터리 3사 매출·이익 압도…R&D 인력 7배 많아

(서울=뉴스1) 이동희 기자 = 중국 배터리 업체 CATL의 매출과 영업이익 등이 국내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를 크게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개발(R&D) 인력은 CATL이 국내 3사 평균의 약 7배에 달해 구조적 격차가 여실히 드러났다는 분석이다.

27일 SNE리서치가 발간한 ‘중국 리딩(Leading) 제조사 경쟁력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CATL의 연간 매출은 3620억 위안(약 69조 원)으로 한국 3사 평균(약 16조 원)의 4배 수준이다. 영업이익도 적자를 본 한국 3사의 평균(-1883억 원)을 크게 웃도는 507억 위안(약 10조 원)에 달했다.

당장의 실적뿐 아니라 R&D 인력 차이도 상당했다.

CATL의 R&D 인력은 2만 346명으로 국내 3사 평균인 3087명보다 7배 많았다. CATL은 전체 인력의 15% 이상을 연구개발에 배치하고 있으며 연 매출의 5~7%를 지속해서 R&D에 재투자하고 있다.

SNE리서치는 CATL과 국내 배터리 업체의 차이는 산업 구조 차이에 따른 결과라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CATL은 수직계열화된 밸류체인을 완성해 원가와 리드 타임을 최소화했고, 정부 또한 산업정책 지원과 내수 기반을 바탕으로 대규모 CAPEX와 OEM 네트워크 확장을 지속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반면 한국은 민간 주도형 글로벌 공급망 구조로 성장했으나, 핵심소재의 중국 의존도가 높고 OEM 중심의 외부 수요 의존으로 수익성과 투자 여력 모두 제약을 받고 있다"고 부연했다.

이어 "기술 수준은 비슷하지만, 속도·양적 확장성·비용 효율성에서 중국이 압도적인 결과를 보이는 이유"라며 "한국이 향후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핵심소재 내재화, 지역별 차별화, 정책 일관성 확보가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

yagoojo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