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장 인사, 계엄 후 58명인데…새 정부 출범 후에는 1명 뿐
331개 공공기관장·상임감사 386명 재임 현황 및 잔여임기 분석
- 박기호 기자
(서울=뉴스1) 박기호 기자 = 지난해 12월 3일 계엄 이후 새 정부 출범 직전까지 임명된 공공 기관장은 58명인 데 반해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인사는 1명뿐인 것으로 집계됐다. 공공기관장 알박기 인사 관행이 여전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28일 리더스인덱스가 2025년 10월 말 기준, 공공기관 331곳의 기관장 295명과 상임감사 91명 등 총 386명의 임원 임기 현황을 분석한 결과, 공석을 제외하면 53.4%인 206명은 1년 이상 임기가 남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관장 임기가 1년 이상 남은 곳은 공공기관이 45곳 중 28곳(62.2%), 기타공공기관은 243곳 중 134곳(55.1%), 공기업은 31곳 중 12곳(38.7%), 기금관리형 기관은 12곳 중 4곳(33.3%)이었다.
이들 178곳 중 85곳의 공공기관장은 2년 이상 임기가 남아 있으며, 이 가운데 약 70%는 지난해 12·3 계엄 이후 부임한 것으로 확인됐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새롭게 임명된 공공기관 임원은 총 329명(기관장 249, 상임감사 80)으로, 이 중 48명(14.6%)이 12·3 계엄 이후 부임한 것으로 파악됐다. 기관장이 36명으로 대다수를 차지했고 상임감사는 11명이었다.
지난 4월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이후부터 6월 3일 대선 전까지의 기간에도 총 21명의 기관장이 새로 임명됐다. 이들의 임기는 2028년 이후까지 보장돼 있다.
계엄 전·후로 임명된 인사 중에선 윤두현 그랜드코리아레저 사장, 이창수 한국고용정보원장, 임상준 한국환경공단 이사장, 정용욱 한국예술인복지재단 대표 등 윤석열 정부 핵심 인사 및 대통령실 출신이 여럿 포함됐다.
반면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새로 부임한 기관장은 지난 9월 임명된 박상진 산업은행장 1명에 그쳤다. 현재 이재명 정부에서 즉시 임명할 수 있는 공공기관 자리는 71곳으로, 기타공공기관이 45곳으로 가장 많고, 공기업이 12곳, 위탁집행형 공공기관이 10곳이다. 기관장 공석이 36곳이며, 임기가 이미 만료된 직이 35곳으로 파악된다.
한편, 기관장 295명의 출신 배경으로는 관료가 100명(33.9%)으로 가장 많았다. 그 뒤를 이어 학계 71명(24.1%), 정계 35명(11.9%) 순이었다. 이에 비해 자사 출신은 31명(10.5%), 공기업 출신은 14명(4.7%)에 불과했다. 내부 승진보다 외부 낙하산 인사가 압도적으로 많았다는 뜻이다. 상임감사 인사에서도 특정 분야 편중 현상이 짙었다. 91명 중 관료 40명(44.0%), 정계 13명(14.3%)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현직 기관장 중 여성은 공석을 제외하면 295명 중 24명으로, 전체의 8.1%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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