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ED TV 30% 돌파 전망, 삼성·LG '반전 기회'…中 추격 따돌리나
보급형 OLED TV 점유율 올해 첫 30% 전망…中 LCD 대비 경쟁력 확보
'무리한 가격 경쟁' 中 업체 적자…"기술 격차로 수익성 확보해야"
- 원태성 기자
(서울=뉴스1) 원태성 기자 = 보급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판매 비중이 30%에 육박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가 반등 기회를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OLED TV는 '꿈의 TV'로 불리며 초프리미엄 시장을 형성했지만 시장 규모가 정체돼 왔다. 이에 따라 OLED TV에 주력했던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시장점유율이 하락하며 고전을 거듭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생산 혁신, 수율 향상 등을 통한 원가 절감과 보급형 모델 확대 등을 거듭하며 OLED TV 대중화가 가속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압도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초프리미엄 제품과 함께 보급형 시장을 동시에 확대하는 '투트랙'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무리한 가격 경쟁으로 추격하던 중국 업체들이 수년째 적자를 기록하고 있어 한국 기업들의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보급형 OLED TV 시장은 올해 처음으로 점유율이 30%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28일 글로벌 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750 달러(약 108만 원) 이상 TV 중 OLED TV의 매출 비중은 지난해 대비 4.8%p(포인트) 상승한 29.9%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역대 최대치다.
이번 전망치가 유의미한 이유는 750달러 이상 TV가 미니 LED 등 프리미엄 LCD TV와 보급형 OLED TV 모델이 경쟁하는 가격대이기 때문이다.
OLED TV에 집중했던 한국 기업과 달리 BOE, 차이나스타 등 중국 기업들은 이 가격대 시장에서 프리미엄 LCD를 주력 상품으로 내세웠다. 올해 750달러 이상 TV에서 프리미엄 LCD TV의 점유율은 지난해 대비 4.8% 하락한 70.1%로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경향은 내년에 더 뚜렷해질 전망이다. 옴디아는 내년도 750달러 이상 TV 중 OLED TV 점유율은 32.7%까지 확대되는 반면 LCD TV 점유율은 처음으로 60%대로 하락할 것이란 분석이다.
그동안 초프리미엄 시장에 집중됐던 OLED TV가 보급형으로 출시되고 점유율을 빠르게 확장할 수 있었던 요인은 삼성, LG디스플레이가 신공정 및 신기술 개발을 통해 생산 효율성 극대화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디스플레이 기술 발전으로 나온 OLED TV상품이 LG전자 B시리즈, 삼성전자 SF85 시리즈 등이다.
공격적인 가격 경쟁으로 시장 점유율을 높였던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수년째 적자 늪에 허덕이고 있다는 사실도 삼성과 LG의 OLED 집중 전략에 힘을 싣는다.
옴디아가 글로벌 주요 패널 제조사 10곳 중 최근 5년간 평균 순이익률(매출 대비 순이익의 비율)을 비교한 결과에 따르면 BOE(3.94%)를 제외하면 순이익률에서 전부 마이너스(에버디스플레이 -55.05%·비전옥스 -45.34%·티앤마는 -0.12%)를 기록했다.
반면 LG디스플레이가 OLED 시장 정체로 -5.04%를 기록했지만, 삼성디스플레이는 12.19%를 기록하며 조사 기업 중 유일하게 두 자릿수 순이익률을 달성했다.
업계에서는 중국기업들이 적자를 기록하는 요인으로 저가 제품 비중이 높은 점을 꼽는다. 즉 고가의 OLED 제품보다는 저가의 LCD 제품에서 무리한 가격경쟁을 한 것이 독으로 작용한 셈이다.
중국 업체들도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에 힘입어 OLED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삼성, LG의 기술과는 격차가 크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삼성과 LG가 중국과의 무리한 가격경쟁에 동참하기보다 OLED 기술력을 앞세워 새로운 시장으로 활로를 찾아야 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재 OLED TV 시장 삼성, LG가 주도하고 있지만 앞으로 중국 기업의 추격 속도가 변수가 될 수 있다"면서도 "아직 기술 격차가 큰 만큼 현재 중국 업체들이 주도하는 치킨게임에 휩쓸리기보다 과감한 투자로 OLED TV 시장에서의 주도권을 유지해 수익성을 창출해야 한다"고 전했다.
kha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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