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선 "美 조선소 인수, 한미 협력 옵션…협력 준비 잘 돼 있다"

"전세계에서 가장 준비 잘 된 파트너로 미국도 인식하고 있어" 자신
APEC서 회장 첫 공식일정 "한뜻으로 움직이는 게 중요…응원해달라"

27일 경주 엑스포공원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서밋 부대행사 '퓨처 테크 포럼: 조선' 현장에서 정기선 HD현대 회장이 기자들과 만나 대화하고 있다 2025.10.27/뉴스1 ⓒ News1 박기범 기자

(경주=뉴스1) 박기범 기자 = 정기선 HD현대(267250) 회장은 27일 한미 조선 협력 방안 중 하나로 미국 조선소 인수에 대해 "여러 가지 옵션을 다 두고 검토하고 있다. 말씀하신 부분(조선소 인수)도 그중에 포함돼 있다"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정 회장은 이날 오전 경주 엑스포공원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서밋 부대행사 '퓨처 테크 포럼: 조선' 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미 협력 관련해 저희가 준비가 많이 돼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회장은 "전 세계에서 가장 준비가 잘 된 파트너라고 미국 쪽에서도 저희를 인식하고 있다"며 "어제도 발표가 하나 있었다. 조만간 여러 가지 발표가 있을 텐데 많은 응원 주시면 저희도 열심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HD현대는 전날 미국 최대 방산 조선사 헌팅턴 잉걸스과 '상선 및 군함 설계·건조 협력에 관한 합의 각서'(MOA)를 체결하고 미 해군이 새롭게 개발 중인 차세대 군수지원함을 공동으로 건조하기로 했다. 또한 조선 분야 '엔지니어링 합작회사' 설립과 미 해군 및 동맹국 함정 유지보수(MRO) 분야에서도 협력하기로 했다.

정 회장은 도널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비롯해 APEC 정상회담 기간 한국을 방문하는 미국 주요 인사의 HD현대 울산 조선소 방문 여부에 대해선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며 "항상 준비돼 있기 때문에 이번이 아니라 언제든지 오실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17일 회장에 취임한 이후 이날 테크포럼 기조연설자로 나서 회장으로서 첫 번째 공식 일정을 소화했다. 정 회장은 "취임식 이후 여러분을 찾아뵙고 이야기를 듣고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가 계획하고 조율하고 그러느라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그룹이 어려웠던 시절도 있었다. 좋은 기회를 찾아와 앞으로 더 열심히 하려고 한다"며 "제일 중요한 것은 같이 힘을 모아서 한뜻으로 같이 움직이는 것 같다. 앞으로 열심히 하겠다. 많이 응원해 주시면 감사드리겠다"고 덧붙였다.

pkb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