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가 캣타워에서 '툭'…낙상 입고 복합골절 고난도 수술받아

본동물의료센터, 고양이 복합골절·탈구 수술 증례

고양이도 캣타워나 가구 위에서 뛰어내리다 다칠 수 있다(사진 클립아트코리아). ⓒ 뉴스1

(서울=뉴스1) 한송아 기자 = 캣타워에서 떨어져 다리에 심한 골절과 탈구를 입은 고양이가 안양 24시 본동물의료센터의 정밀한 수술과 재활 치료를 통해 다시 걸을 수 있게 됐다.

27일 본동물의료센터에 따르면, 최근 앞다리와 뒷다리를 절뚝이며 잘 걷지 못하는 증상으로 3살 브리티시숏헤어 고양이가 내원했다. 보호자는 고양이가 평소처럼 캣타워 위에서 놀다 미끄러져 떨어진 뒤 증상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검사 결과는 예상보다 심각했다. 우측 앞다리(요골 원위부)가 골절되고, 발목관절이 탈구된 데다 뒷다리(대퇴골 원위부)에도 복합골절이 확인된 것이다. 세 곳의 심한 손상이 한 번에 발생한 중증 부상이었다.

안양 본동물의료센터 정형외과 의료진은 골절 부위의 형태와 탈구 방향을 면밀히 분석해 가장 안전하고 정확한 수술 계획을 세웠다.

앞다리는 플레이트와 스크루, 핀을 이용해 뼈를 단단히 고정했다. 탈구된 척골은 별도의 핀으로 위치를 바로잡았다. 뒷다리는 뼈의 축을 잡기 위해 수내 핀(intramedullary pin)을 사용하고 플레이트와 와이어로 작은 뼛조각까지 꼼꼼하게 맞췄다.

앞다리와 뒷다리 수술 전 후 엑스레이 영상(본동물의료센터 제공) ⓒ 뉴스1

정영은 본동물의료센터 외과 과장은 "복합골절과 탈구가 함께 생긴 경우엔, 단순히 뼈를 맞추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며 "수술 후 관절이 굳지 않게 관리하고, 근육이 다시 기능을 회복하도록 세심한 재활치료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의료진은 수술 직후부터 근육 위축 방지 운동과 관절 가동성 회복 프로그램을 병행해 고양이가 점차 체중을 지탱하고 자연스럽게 걸을 수 있도록 도왔다.

본동물의료센터에 따르면 이번 사례처럼 고양이가 캣타워나 가구 위에서 뛰어내리다 순간적인 미끄러짐이나 착지 실패로 골절·탈구가 발생할 수 있다. 깁스나 보조기만으로는 정렬이 유지되지 않아 대부분은 수술이 필요하다.

정영은 외과 과장은 "복합골절은 정밀한 수술뿐 아니라 회복 과정 전반에 걸친 세심한 관리가 중요하다"며 "수술 후 통증 조절과 재활 프로그램을 통해 고양이가 편안하게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끝까지 함께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본동물의료센터는 고양이의 골절 환자에 대해 영상 진단부터 수술, 재활까지 체계적인 치료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정형외과 전문 의료진이 상주하며 24시간 중환자 관리가 가능한 환경을 갖춰 응급 상황에서도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 [해피펫]

정영은 안양 본동물의료센터 외과 과장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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