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관세에 자동차·타이어 손실 현실화…APEC에 쏠리는 눈
투자 패키지 놓고 이견 지속…협상 장기화 가능성도
산업계 "협상 장기화는 부담"…현대차 3분기 2조원 손실 추정
- 박기범 기자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미국 정부의 관세 부과 여파가 3분기부터 자동차와 타이어 등 산업 부문에 본격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되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APEC) 정상회의에 관심이 쏠린다.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정상회담 분위기에 따라 관세 조정 가능성을 가늠할 수 있어서다.
26일 재계와 외교·통상 당국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29일 경주에서 정상회담을 진행한다. 이번 회담의 최대 관심사는 한미 관세 협상이다.
최근 양국은 정상회담 일정을 앞두고 막판 협상에 나섰지만 투자 규모와 방식을 놓고 이견이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8년간 매년 250억 달러씩 총 2000억 달러 규모의 현금 투자를 요구한 반면, 우리 정부는 재정 부담과 외환시장 안정을 이유로 10년간 매년 150억 달러 투자를 제안한 것으로 전해진다.
극적인 타결이 어려워 보이지만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향후 미국의 관세 정책 변화 여부를 가늠할 것으로 산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국익 차원에서 직접 투자 규모를 조정·교정하는 데 상당히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데는 대부분 한목소리를 내고 있는 분위기다.
한 산업계 관계자는 "무리한 금액의 직접 투자 요구는 국익 차원에서도 조정을 해야 할 부분"이라며 "장기적으로 수출선 다변화 등을 통해 기업들이 활로를 찾는 데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협상 장기화가 계속될 경우 이에 따른 부담을 개별 기업이 견디기 어려운 지경에 이를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실제 대미 수출 품목 1위인 자동차의 경우, 현대자동차 그룹은 2분기에만 1조 6140억 원의 관세 비용을 부담했다.
관세 영향을 온전히 받는 3분기에는 부담이 더 커질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의 3분기 영업이익은 1년 전보다 21.3% 감소한 5조 842억 원으로 추정된다. 이는 2022년 3분기 이후 3년 만에 가장 저조한 실적이다. 타이어 기업들 영업이익 역시 3분기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이상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관세 여파에 따른 경기 전망도 우호적이지 않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전국 제조기업 2275개 사를 대상으로 2025년 4분기 기업경기전망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전 분기(81) 대비 7포인트(p) 하락한 74를 기록했다. 전년도 같은 분기보다 11p 하락했다. BSI가 100 이하면 해당 분기의 경기를 이전 분기보다 부정적으로 본 기업이 많다는 의미다.
대한상의는 "미국의 관세 부담이 본격화하면서 대미 수출 기업은 물론 중소 협력업체 경영 여건까지 악화할 우려가 있다"고 진단했다.
pkb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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