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글로비스, 'EV 화재 진압·선박 사이버보안' 기술 KR 인증 획득
KR과 전기차 운송 안전규격 기준 공동개발 협약
- 박종홍 기자
(서울=뉴스1) 박종홍 기자 = 현대글로비스(086280)는 한국선급(KR)으로부터 전기차 화재 진압 장비 EV 드릴 랜스 전동화 개념 승인(AIP)과 선박 사이버보안 관리시스템(CSMS) 등 2건의 인증을 획득했다고 23일 밝혔다.
또한 KR과 전기차 운송 안전규격 'EV 노테이션' 기준 공동 개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인증 수여와 협약 모두 지난 22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조선·해양 산업 전문 전시회 코마린(KORMARINE) 2025에서 진행됐다.
글로벌 전기차 운송 확대와 해상 디지털 위협에 대응한 선제적 성과인 만큼 향후 해상 운송의 안전성을 한층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EV 드릴 랜스는 전기차 화재 발생 시 차량 하부에 위치한 배터리 팩에 직접 냉각수를 분사해 화재를 신속히 진압하는 장비다. 현대글로비스는 지난해 소유 중인 모든 자동차운반선(사선)에 해당 장비를 갖추고 운항 중 돌발 화재에 대비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기존 EV 드릴 랜스를 발전시켜 원격 조작이 가능한 전동화 장비로 개선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선원이 일정 거리를 유지한 채 보다 안전하게 화재를 진압할 수 있으며 수동 조작보다 빠르게 작동해 초기 대응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이번 개념승인을 통해 현대글로비스는 전동화 장비의 기술적 안전성과 신뢰성을 검증받았으며 내년 상반기 중 시제품 제작과 현장 적용을 추진할 계획이다. 개념승인은 새 기술이나 설계가 국제 규정이나 선급 기준에 부합함을 확인하는 절차로 기술 개발 초기 단계에서 기술 타당성 안전성을 인정받았다는 의미다.
현대글로비스와 한국선급은 전기차 화재 등 비상 상황에 있어 해상운송 안전기준을 정립하고 인증을 추진하기 위한 협력체계도 구축했다.
양 기관이 기준을 공동 개발하기로 한 EV 노테이션은 자동차운반선이 전기차 화재를 조기에 감지하고 신속히 진압할 수 있는 대응 체계 등 강화된 안전기준을 충족했음을 의미하는 공식 인증이다.
현대글로비스는 이번 협약을 바탕으로 EV 노테이션 관련 안전기준을 공동으로 연구·정립하고, 향후 보유 중인 전 사선(32척)을 대상으로 인증을 순차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전기차 해상운송 과정의 화재 대응 체계와 절차를 고도화하는 한편, 고객사 신뢰 제고와 해상보험 요율 안정화 등 실질적인 운항 이점도 확보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현대글로비스가 획득한 CSMS 인증은 선박의 네트워크·제어시스템 등이 해킹, 데이터 위·변조, 랜섬웨어 등 사이버 위협으로부터 안전하게 관리되고 있음을 인정하는 기술 인증 표시다.
국제해사기구(IMO)가 연말부터 운항 중인 기존 선박에 대한 사이버보안 규정을 본격 시행할 예정인 가운데 현대글로비스는 선제적으로 관리체계를 구축해 인증을 획득했다.
현재 4척의 운항 선박이 사이버보안 부기부호를 부여받았고 내년 중 보유 사선 전체로 확대할 계획이다. 향후 신조선에도 보안 설계를 단계적으로 반영할 방침이다.
이번 세 가지 기술 분야에는 현대글로비스의 선박관리 전문 자회사인 지마린서비스가 참여해 기술 검증과 현장 적용의 완성도를 높였다.
1096pages@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