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톤 투싼 번쩍 들어 빈자리에 주차"…샤오펑 플라잉카도 첫선

대구 미래혁신기술박람회 22일 개막…미래모빌리티 등 다양한 전시
샤오펑 "플라잉카 X3 내년 양산 시작"

(대구=뉴스1) 이동희 기자 = 22일 오후 대구의 엑스코 동관. 2025 미래혁신기술박람회(FIX 2025)의 미래모빌리티엑스포(DIFA) 현장.

HL로보틱스의 자율주행 주차로봇 '파키' 두 개가 현대차 SUV 투싼 하부에 진입했다. 파키는 센서로 투싼의 바퀴를 인지하고 약 1.6톤의 차체를 들어 올려 빈 주차구역으로 차량을 이동시켰다. 시연장을 둘러싼 방문객은 휴대전화를 꺼내 카메라 녹화 버튼을 누르며 파키에 관심을 보였다.

올해 FIX는 DIFA, 로봇산업전시회, ICT융합엑스포 등이 통합해 열렸다. 전시회와 콘퍼런스가 함께 열리는 행사다. 총 585개사가 2000개에 달하는 부스를 마련했다. 야외공간까지 더하면 약 4만㎡에 달하는 규모다.

샤오펑의 플라잉카 자회사 에리지의 X2 모습./뉴스1 이동희 기자

이날 방문한 FIX 현장은 수많은 기업 관계자는 물론 학생들로 가득했다. 방문객은 전시 제품을 촬영하기 바빴고, 기업 관계자들은 업계 동향을 파악하기 위해 분주하게 돌아다녔다.

방문객을 사로잡은 것 중 하나는 중국 샤오펑(Xpeng)의 플라잉카 회사 '에리지'(Aridge)의 전시관이다. 에리지는 플라잉카 X2의 실제 양산품을 전시했고, 제한적으로 탑승 기회도 제공했다. 샤오펑의 플라잉카가 국내서 전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에리지의 왕담 부사장은 이날 기조강연에서 "지난달 두바이에서 X3를 성공적으로 시연했다"며 "콘셉트가 아닌 대량 양산이 준비된 상태"라고 말했다.

샤오펑(에리지)은 지난 9월 중국 광저우 생산 기지를 완공했다. 내년부터 연산 1만대 규모로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지난달 두바이 시연 이후 중동에서 600대 주문 계약을 체결했다.

현대차 전시관에 전시된 수소전기차 넥쏘./뉴스1 이동희 기자

국내외 완성차 업체의 최신 차량도 전시됐다.

현대차는 완성차 업체 중 최대 규모의 전시관을 꾸리고 수소전기차 신형 넥쏘와 전기차 아이오닉 6, 대형 SUV 팰리세이드 등을 전시했다. 또 현대차그룹의 수소 생태계와 전동화 로드맵 등도 함께 소개했다. 이 밖에 BMW와 폭스바겐, 포르쉐 등의 신차도 전시관을 채웠다.

로봇 분야에서는 HL로보틱스의 파키 주차 시연과 함께 유니트리의 휴머노이드 복싱 경기, 탑로보틱스의 휴머노이드 축구 시연 등 볼거리를 선보인다.

배터리 업체도 참여했다. 대구 경북에 있는 배터리 소재사 엘앤에프는 내년 양산 예정인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용 양극재와 생산 시설 등을 소개했다. 국내 업체 가운데 LFP용 양극재를 양산하는 것은 엘앤에프가 처음이다.

이날 개막한 FIX 2025는 25일까지 전시회를, 24일까지는 콘퍼런스를 진행핸다. 전시회는 모빌리티와 로봇, AI, 스타트업 등 주제를 다룬다. 또 해외수출상담회와 국내 구매상담회 등 비즈니스프로그램과 자동차 시승행사, 취업박람회, 로봇과 주사위게임, 축구경기 등 부대 행사도 마련했다.

FIX 2025 개막식.(FIX 조직위원회 제공)

yagoojo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