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의 동행 철학…3450개 中企 스마트공장 지원 매출 24%↑(종합)
10년간 스마트공장 도입으로 고용 26%·투자 37% 증가
중소기업 만족도 높아…정부·정치권·자치단체서도 '호평'
- 박기호 기자
(서울=뉴스1) 박기호 기자
1년에 100억 원씩 지원해 10년 동안 3450개 중소기업 스마트공장 도입 지원. 스마트공장 도입으로 매출 24%, 고용 26%, 투자 37% 증가.
올해 10주년을 맞은 삼성전자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 사업 성과다. 스마트공장 지원 사업은 삼성이 중소벤처기업부, 중소기업중앙회와 함께하는 대표적인 CSR 사업이다. 삼성은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 세계 최고를 향한 길'이라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동행 철학에 따라 스마트공장 지원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삼성은 2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스마트공장 10주년 기념행사'를 열었다. 이날 행사는 지난 10년간 스마트공장 사업의 성과를 돌아보고, 비전을 공유하고자 마련됐다.
중소기업계를 비롯해 정부, 정치권, 자치단체에서 삼성의 스마트공장 지원 사업을 호평했다.
노용석 중소벤처기업부 차관은 "삼성은 중소기업의 스마트공장 구축을 함께해 온 제조혁신의 든든한 동반자"라고 했다. 노 차관은 삼성에 감사패도 전달했다. 허성무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창원시장 시절 삼성이 지역 중소기업에 대대적인 지원을 해줬다"며 "대·중소기업의 상생 모델로 진행한 스마트공장 보급 사업은 창원 공업단지 전체에 스마트공장을 확산시키는 동력이 됐다"고 강조했다.
김관영 전북지사는 "삼성전자가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애를 많이 썼고 대기업과 중소기업 상생모델의 가장 큰 모범을 보여줬다"며 "우리나라의 제조업 경쟁력이 이 정도로 유지되는 것은 삼성전자의 노력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전북지사 선출 후 삼성전자를 찾아 스마트공장 사업 관련 협력을 요청한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오기웅 중소기업중앙회 상근부회장은 "중소기업들이 삼성전자가 하는 상생 사업에 참여하고 싶다고 먼저 말할 정도로 많이 원한다"고 전했다.
박승희 삼성전자 CR담당 사장은 "10년간 쌓아 온 스마트공장 지원 노하우를 바탕으로 체계적인 지원을 지속하며 중소기업과 동행하겠다"고 약속했다. 이광렬 삼성전자 스마트공장지원센터장은 "스마트공장 10년은 삼성과 중소기업이 현장에서 함께 땀 흘리며 만든 성과"라며 "제조 AI를 통해 혁신이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삼성의 스마트공장 도입 지원 사업은 2015년 출발했다. 삼성은 경상북도 내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지원하는 '스마트공장 1.0'을 시작했고 2016년부터는 전국적으로 지원을 확대했다.
2018년부터는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과 함께 판로개척, 인력양성, 기술지원, 사후관리 등도 지원하는 '스마트공장 2.0'을 시작했으며 2023년부터는 데이터 기반 고도화를 지원하는 '스마트공장 3.0'을 추진하고 있다.
지원사업은 국내 전체 제조업종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하며 삼성전자는 매년 100억 원씩 스마트공장 도입 사업에 지원하고 있다. 삼성의 지원과 정부지원금을 매칭해 지원이 스마트공장 지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은 지난 10년간 전국 3450개 중소기업의 스마트공장 도입을 지원했다. 이를 위해 20년 이상의 제조 현장 경력을 가진 전문위원 160여명을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에 투입하고 있다. 전문위원들은 현장에서 두 달여간 상주하며 문제점을 면밀히 파악해 맞춤형 설루션을 제안하고 공정 개선과 품질 관리 등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스마트공장 도입 효과는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지역 기반의 중소기업들이 위기를 극복하고 더 높은 단계로 도약하고 있다.
떡국, 쌀국수 등을 생산하는 충남 홍성군의 ㈜백제는 스마트공장 도입 이후 33%가량 증가한 생산성을 바탕으로 해외 판로를 개척해 현재 20여개국에 수출하는 강소기업으로 성장했다. 김철유 ㈜백제 대표는 "스마트공장 도입으로 수작업 공정을 대부분 자동화하면서 생산성이 비약적으로 늘었다"며 "해외시장도 개척하면서 내년에는 460억 매출을 바라보고 있다"고 말했다.
농기계 트랙터 캐빈을 생산하는 전북 익산시의 위제스는 스마트공장 도입으로 생산성이 52%가량 증대됐다.
중소기업중앙회가 2022년 9월 발표한 '대·중소 상생형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사업' 정책 효과 분석에 따르면, 스마트공장 도입 시 매출액 23.7%, 고용 26.0%, R&D 투자 36.8%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기중앙회가 지원받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만족도 조사에서도 '매우 만족' 또는 '만족'으로 응답한 비율이 2019년 86.2%에서 2024년 93.6%로 증가했다.
스마트공장 사업은 국가적 위기 극복에도 기여하고 있다. 삼성은 코로나19 확산으로 방역 물품이 부족할 때 자가진단키트, PCR 진단키트, LDS 주사기, 마스크 등을 제조하는 중소기업의 스마트공장 구축을 지원해 생산을 비약적으로 끌어올리며 위기 극복에 힘을 보탰다.
스마트공장 3.0을 추진 중인 삼성은 지원 대상 기업의 수준을 고려한 단계별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데이터 자동 집계를 위해 '데이터 운영체계'를 구축하는 기초 단계부터 데이터 기반으로 설비 이상을 예상하고 유지·보수 가능하도록 제조 AI를 도입하는 고도화 단계, 궁극적으로는 AI 기반으로 의사결정이 가능한 자율형 공장 단계까지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스마트공장 3.0' 사업은 인구 감소 지역 소재 기업을 먼저 지원해 지역이 다시 활기를 찾는데 마중물 역할도 하고 있다. 2024년 경남, 광주, 부산, 전남, 전북, 충북 등 6개 지자체와 협력했으며 2025년부터는 강원, 구미, 대구, 포항 등 4개 지자체를 더해 총 10개 지자체와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은 지난 2015년 이후 수도권 외 지역의 2312개 중소기업을 지원했다.
지자체와 스마트공장 지원 수혜 기업이 '자생적 스마트공장 생태계'를 구축하는 진화된 사업 모델도 생겨나고 있다. 전라북도는 2023년부터 도내 중소기업이 스마트공장 구축에 참여하도록 신청 기업이 자체 부담해야 할 비용을 일부 지원했고, 2024년부터는 삼성 스마트공장 사업과 별도로 '전북형 스마트공장'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노용석 차관은 'AI가 열어갈 스마트 제조혁신'을 주제로 한 발표에서 "스마트공장 등 DX 기반 위에 버티컬 AI의 단계적 도입을 지원해 중소 제조 현장의 AI를 신속하게 확산하겠다"고 했다. 또 "대·중소기업 간 협력 촉진을 위한 상생형 스마트공장으로 고도화하겠다"고도 했다.
한편, 삼성은 정부와 함께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신규 판로 개척을 돕는 '2025 스마트비즈엑스포'를 24일까지 코엑스에서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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