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산업 생태계 강화'…삼성, 10년간 3450개 中企 스마트공장 지원

스마트공장 도입으로 매출 24%·고용 26%·투자 37% 증가
인구소멸 위험 지역 기업 우선 지원…국가 균형 발전 기여

14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관계자들이 사기를 새 것으로 교체해 게양하고 있다. 2025.10.14/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박기호 기자

10년 동안 3450개 중소기업 스마트공장 도입 지원. 스마트공장 도입으로 매출 24%, 고용 26%, 투자 37% 증가.

올해 10주년을 맞은 삼성전자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 사업 성과다. 스마트공장 지원 사업은 삼성이 중소벤처기업부, 중소기업중앙회와 함께하는 대표적인 CSR 사업이다. 삼성은 2015년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 세계 최고를 향한 길'이라는 동행 철학에 따라 스마트공장 지원 사업을 시작했다.

삼성은 2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스마트공장 10주년 기념행사'를 열었다. 이날 10주년 기념행사는 지난 10년간 스마트공장 사업의 성과를 돌아보고, 비전을 공유하고자 마련됐다.

노용석 중소벤처기업부 차관은 삼성의 스마트공장 사업 성과를 격려하면서 감사패도 전달했다. 노 차관은 "삼성은 중소기업의 스마트공장 구축을 함께해 온 제조혁신의 든든한 동반자"라고 했고 김관영 전북도지사는 "전북 기업들이 스마트공장 구축으로 전국적으로 더 넓은 성장의 길을 열어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승희 삼성전자 CR담당 사장은 "10년간 쌓아 온 스마트공장 지원 노하우를 바탕으로 체계적인 지원을 지속하며 중소기업과 동행하겠다"고 말했다.

이광렬 삼성전자 스마트공장지원센터장은 "스마트공장 10년은 삼성과 중소기업이 현장에서 함께 땀 흘리며 만든 성과"라며 "제조 AI를 통해 혁신이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약속했다.

삼성전자 스마트공장 전문위원이 농기계 제조업체 위제스(전북 익산 소재)를 찾아 스마트공장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 = 삼성전자)
스마트공장 도입 중소기업, 매출 늘고 고용도 확대

삼성의 스마트공장 도입 지원 사업은 2015년 출발했다. 삼성은 경상북도 내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지원하는 '스마트공장 1.0'을 시작했고 2016년부터는 전국적으로 지원을 확대했다.

2018년부터는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과 함께 판로개척, 인력양성, 기술지원, 사후관리 등도 지원하는 '스마트공장 2.0'을 시작했으며 2023년부터는 데이터 기반 고도화를 지원하는 '스마트공장 3.0'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은 지난 10년간 전국 3450개 중소기업의 스마트공장 도입을 지원했다. 이를 위해 20년 이상의 제조 현장 경력을 가진 전문위원 160여명을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에 투입하고 있다. 전문위원들은 현장에서 두 달여간 상주하며 문제점을 면밀히 파악해 맞춤형 설루션을 제안하고 공정 개선과 품질 관리 등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스마트공장 도입 효과는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지역 기반의 중소기업들이 위기를 극복하고 더 높은 단계로 도약하고 있는 것이다.

떡국, 쌀국수 등을 생산하는 충남 홍성군의 ㈜백제는 스마트공장 도입 이후 33%가량 증가한 생산성을 바탕으로 해외 판로를 개척해 현재 20여개국에 수출하는 강소기업으로 성장했다. 김철유 ㈜백제 대표는 "스마트공장 도입으로 수작업 공정을 대부분 자동화하면서 생산성이 비약적으로 늘었다"며 "해외시장도 개척하면서 내년에는 460억 매출을 바라보고 있다"고 말했다.

농기계 트랙터 캐빈을 생산하는 전북 익산시의 위제스는 스마트공장 도입으로 생산성이 52%가량 증대됐다.

중소기업중앙회가 2022년 9월 발표한 '대·중소 상생형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사업' 정책 효과 분석에 따르면, 스마트공장 도입 시 매출액 23.7%, 고용 26.0%, R&D 투자 36.8%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기중앙회가 지원받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만족도 조사에서도 '매우 만족' 또는 '만족'으로 응답한 비율이 2019년 86.2%에서 2024년 93.6%로 증가했다.

농기계 제조업체 위제스(전북 익산 소재) 직원이 관리 시스템을 통해 생산 공정을 제어하고 있다. (사진제공 = 삼성전자)
코로나 사태 때 마스크·진단키트 생산 극대화…국가적 '위기 극복' 기여

스마트공장 사업은 국가적 위기 극복에도 기여하고 있다. 삼성은 코로나19 확산으로 방역 물품이 부족할 때 자가진단키트, PCR 진단키트, LDS 주사기, 마스크 등을 제조하는 중소기업의 스마트공장 구축을 지원해 생산을 비약적으로 끌어올리며 위기 극복에 힘을 보탰다.

스마트공장 3.0을 추진 중인 삼성은 지원 대상 기업의 수준을 고려한 단계별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데이터 자동 집계를 위해 '데이터 운영체계'를 구축하는 기초 단계부터 데이터 기반으로 설비 이상을 예상하고 유지·보수 가능하도록 제조 AI를 도입하는 고도화 단계, 궁극적으로는 AI 기반으로 의사결정이 가능한 자율형 공장 단계까지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스마트공장 3.0' 사업은 인구 감소 지역 소재 기업을 먼저 지원해 지역이 다시 활기를 찾는데 마중물 역할도 하고 있다. 2024년 경남, 광주, 부산, 전남, 전북, 충북 등 6개 지자체와 협력했으며 2025년부터는 강원, 구미, 대구, 포항 등 4개 지자체를 더해 총 10개 지자체와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은 지난 2015년 이후 수도권 외 지역의 2312개 중소기업을 지원했다.

지자체와 스마트공장 지원 수혜 기업이 '자생적 스마트공장 생태계'를 구축하는 진화된 사업 모델도 생겨나고 있다. 전라북도는 2023년부터 도내 중소기업이 스마트공장 구축에 참여하도록 신청 기업이 자체 부담해야 할 비용을 일부 지원했고, 2024년부터는 삼성 스마트공장 사업과 별도로 '전북형 스마트공장'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10주년 기념행사에선 노용석 차관이 'AI가 열어갈 스마트 제조혁신'을 주제로 발표했고 '중소기업 제조AI 도입' 관련 토론회에선 전문가들이 정부와 삼성의 제조 AI 추진 전략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한편, 삼성은 정부와 함께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신규 판로 개척을 돕는 '2025 스마트비즈엑스포'를 24일까지 코엑스에서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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