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민연금 지분가치 82조 늘었다…삼전·SK하닉 쏠림 심화

5% 보유기업 지분가치 129조1610억→210조8512억
삼성전자, 17.9%→20.2%, SK하이닉스 7.4%→10.7%

서울 서대문구 국민연금공단 서울북부지역본부 모습. 2025.8.25/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박주평 기자 = 올해 들어 국민연금이 보유한 상장사 지분가치가 약 82조 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가총액 1,2위인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에 대한 쏠림 현상은 더 심화했다.

21일 리더스인덱스가 국내 상장사 중 국민연금이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기업을 전수조사한 결과, 올해 10월 기준 국민연금의 지분가치는 129조 1610억 원에서 210조 8512억 원으로 81조 6903억 원(63.2%) 급증했다.

국민연금이 보유한 종목 수는 259개 사에서 262개 사로 3곳 늘었고, 평균 보유지분율은 7.3%에서 7.5%로 상승했다. 국민연금이 지분을 늘린 기업은 162곳, 줄인 곳은 76곳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비중 30.9%…상위 10개 사 47.1%

국민연금이 보유한 지분가치의 47.1%는 상위 10개 대형 상장사에 집중됐다. 특히 삼성전자(17.9%→20.2%)와 SK하이닉스(7.4%→10.7%) 두 종목 비중이 30.9%에 달해 쏠림 현상이 심화했다.

국민연금의 삼성전자 지분율은 7.3%에서 7.6%로 소폭 상승했고, 지분가치는 23조 원에서 42조5000억 원으로 84.6% 증가했다. SK하이닉스 지분율은 7.6%→7.3%로 하락했지만 지분 가치는 9조 5000억 원에서 22조 6000억 원으로 136% 증가했다.

이어 LG에너지솔루션(373220)(5조 9734억 원, 15.5%↑),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5조 8527억 원, 25.2%↑), 두산에너빌리티(034020)(4조 1887억원, 407.6%↑)가 상위 5위에 들었다. 특히 두산에너빌리티는 지분가치가 8252억 원에서 4배 이상 뛰며 현대차(005380)(3조5302억원, 5.3%↑)를 제치고 5위에 올랐다.

유통, 식음료 지분율 증가…제약·이차전지 가치 하락

업종별 평균 보유지분율은 연초 증권(9.4%)·식음료(9.1%)·유통(8.8%)·조선·기계·설비(8.4%) 순이었으나, 현재는 유통(9.8%)·증권(9.1%)·식음료(8.7%)·조선·기계·설비(8.7%) 순으로 재편됐다.

지분율 상승 폭이 가장 큰 업종은 운송(7.4%→8.5%)이다. HMM(5.1%→6.0%)의 지분 확대 영향이 컸는데, 보유 가치는 7951억 원에서 1조2500억 원으로 57% 증가했다.

유통업(8.8%→9.8%)도 평균 지분율이 상승했다. 현대백화점(10.0%→13.2%)이 업종 내 최대 지분을 기록했고, 호텔신라(4.9%→7.0%)는 지분 5% 이상 명단에 새로 포함됐다. 신세계·BGF리테일·롯데쇼핑 등의 보유 비중도 확대됐다.

반면 철강(7.0%→6.5%)은 평균 지분율이 하락했다. 식음료(9.1%→8.7%), 통신(7.9%→7.5%), 생활용품(7.9%→7.5%), 증권(9.4%→9.1%) 등도 지분율이 낮아졌다.

식음료 부문에서는 오뚜기 지분율이 5% 미만(5.8%→4.99%)으로 떨어지며 명단에서 제외됐고, CJ제일제당(12.5%→9.8%), 농심(11.2%→8.9%), 롯데칠성(9.2%→6.6%) 등은 2%p 이상 하락했다. 반면 KT&G(7.1%→8.3%), 삼양식품(8.5%→9.6%)은 확대됐다.

반면 제약과 이차전지 업종 대표주들은 보유 지분가치 비중이 작아지며 투자 비율이 축소되는 흐름을 보였다. 셀트리온은 지분율이 6.8%→6.6%, 지분가치는 2조6264억 원으로 5% 줄었고, 삼성SDI는 지분율이 7.4%→6.8%, 지분가치가 1조2135억원으로 3.8% 감소했다.

한편 국민연금이 최대주주인 기업은 한솔케미칼(13.0%), 신한지주(9.3%), 네이버(9.1%), 하나금융지주(8.9%), KB금융·KT&G·포스코홀딩스(각 8.3%) 등 7곳이다.

jup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