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빅3, 3Q 영업익 1.5조원 돌파 전망…미중 갈등 불씨 '복병'
HD·한화·삼중, 합산 영업익 지난해 3배 수준…LNG선 매출 비중↑
4분기 대형 프로젝트 체결로 연내 수주 목표 달성
- 이동희 기자
(서울=뉴스1) 이동희 기자 = 국내 조선 3사(HD한국조선해양·한화오션·삼성중공업)의 3분기 합산 영업이익이 1조 5000억 원을 돌파할지 주목된다. 고부가가치인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수주가 증가하며 1년 전보다 3배 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국내 조선 3사는 23일 삼성중공업을 시작으로 3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삼성중공업(010140)에 이어 한화오션(042660)이 27일, HD한국조선해양(009540)은 10월 말 발표 예정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조선 3사의 올해 3분기 실적 합산 영업이익 전망치는 1조 5000억 원이다. 이는 지난해 3분기 합산 실적 5439억 원의 약 3배 수준이다.
업체별로 △HD한국조선해양 9329억 원 △한화오션 3496억 원 △삼성중공업 2175억 원이다. 증가폭은 한화오션의 경우 1265%에 달했고, HD한국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도 각각 134%, 81%에 이른다.
국내 조선 3사의 영업이익이 이처럼 급증한 것은 고부가가치 선박 '선별' 수주 때문으로 풀이된다. LNG 운반선이 대표적이다. LNG 운반선은 기존 컨테이너선보다 가격이 많게는 두 배 이상 비싸 수익성이 높다.
HD한국조선해양의 자회사인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의 LNG선 매출 비중은 70%, 60%를 넘어섰다. 삼성중공업도 지난 8월 2조 원대 규모의 LNG선 6척을 수주하며 LNG 슈퍼사이클에 올라탔다.
수익성 추가 개선 여부도 관심이다. 친환경 선박 수요 증가로 조선 3사의 2분기 영업이익률은 △HD한국조선해양 12.9% △한화오션 13.4% △삼성중공업 7.6% 등을 기록했다. LNG선 매출 비중 확대로 수익성은 더 개선될 가능성이 크다.
조선 3사의 실적 급증 가운데 수주 감소는 짚어볼 부분이다. 4분기 대형 프로젝트 수주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나, 미-중 갈등의 불씨가 조선업으로 튈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업체별 수주는 △HD한국조선해양 93척 123억 7000만 달러 △한화오션 32척 63억 2000만 달러 △삼성중공업 27척 50억 달러다. 각각 연간 목표치의 68.5%, 71.3%, 51% 수준에 그쳤다. 4분기 대형 수주가 필요한 시점이다.
조선업계는 4분기 대형 프로젝트가 대기하고 있다면서 연간 목표치 달성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중공업은 연내 모잠비크 코랄 북부 가스전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FLNG) 본계약과 미국 델핀의 FLNG 프로젝트 수주를 확정할 가능성이 크다. 각각 25억 달러, 20억 달러에 달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이 밖에 한화오션과 HD한국조선해양도 글로벌 선주와 LNG선 건조 계약을 추진 중으로 알려졌다.
한미 조선 협력 프로젝트인 '마스가'(MASGA)도 조선 빅3의 호황 모멘텀이다. HD한국조선해양은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의 12월 합병법인 출범 이후 본격적으로 글로벌 함정 시장에 뛰어들며, 한화오션은 마스가의 상징으로 꼽히는 필리조선소를 중심으로 협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한화는 필리조선소 외 추가 조선소 인수도 물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의 견제는 마스가의 불안 요소다. 최근 중국 정부는 미국의 대중 견제 조치에 대응하며 필리조선소를 포함한 한화오션의 미국 자회사 5곳을 제재 대상에 올렸다. 업계는 중국의 제재가 실질적인 악영향은 없으나 미중 갈등이 조선업 전반의 공급망 불안 등으로 확산할 수 있어 예의주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상무부의 제재가 당장의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면서 "다만 중국이 반외국독점법을 통해 제재를 확장하면 핵심 부품 수급이 어려워져 제재가 조선과 방산 전반으로 파급될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
yagoojo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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