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2.5배 늘고 매출 17% 상승"…한경협 경영자문단 '과외' 성과
류진 회장, 청우코아 찾아…"기술력·경영전략 잘 갖추면 통한다"
"지속적인 혁신·도전 통해 세계무대서 韓 제조업 경쟁력 보여달라"
- 박기호 기자
(평택=뉴스1) 박기호 기자 =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이 20일 한경협 경영자문 우수기업을 찾아 "(경영) 환경이 어렵더라도 기술력과 경영전략을 잘 갖추면 글로벌 무대에서 통한다는 사실을 증명한 모범 사례"라고 밝혔다.
류 회장은 이날 오후 경기도 평택의 지관 제조업체 ㈜청우코아를 방문한 자리에서 "지속적인 혁신과 도전을 통해 세계 무대에서 한국 제조업의 경쟁력을 당당히 보여주길 기대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류 회장은 "높은 환율과 관세 부담으로 어려운 상황에서도 수출이 2.5배 성장한 것은 중소기업에 매우 고무적인 성과"라고 강조했다. 류 회장은 최근 고환율을 비롯해 미국의 관세 정책에 따른 대외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약진하고 있는 기업의 고충을 청취하고 격려하고자 현장을 찾았다.
제조업체 ㈜청우코아는 종이로 만든 원통형 관으로 각종 산업용 필름의 코어로 사용되는 '지관'을 만드는 업체다. 한경협 경영 자문단과의 협업으로 성과를 낸 대표 사례다.
한경협에 따르면 ㈜청우코아는 매출 정체라는 어려움에 직면하자 지난 2023년 한경협의 경영닥터제 프로그램에 참여, 한경협 경영자문단과 협업을 시작했다. 한경협 경영닥터제는 대기업 최고경영자(CEO) 및 임원 출신 위원 200여 명으로 구성된 한경협 경영자문단이 현장 중심 자문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청우코아는 3명의 자문위원으로부터 약 60회의 조언을 받았다. 자문단은 ㈜청우코아에 관세 이슈에 대한 선제 대응, 동유럽 바이어 프로모션, ESG 경영 구축, 구매비용 절감 활동, 품질 개선과 부서 간 커뮤니케이션 강화 등을 제시했다.
㈜청우코아는 올해 하반기부터 미국 수출 시 부과되는 15%의 상호 관세를 미국 고객사가 부담을 느끼자 8%만큼 단가를 인하하고 7%만 고객사가 부담하는 방안을 먼저 제안했다. 고객사의 니즈를 면밀히 파악해야 한다는 자문위원의 조언에 따른 조치였다. 단가 인하에 따른 가격 손실은 있었지만 고객사들은 가격 경쟁력이 있는 ㈜청우코아에 주문을 확대했다. 또한 동유럽 바이어 프로모션을 통해 헝가리 고객사에 초도 출하하는 성과도 얻었다.
자문위원의 권유에 따라 지원한 환경부 '스마트 생태공장 구축사업'에도 선정됐고 정부의 지원을 받으며 온실가스 감축과 대기오염 저감에도 주력하고 있다. 안전보건경영시스템(ISO45001) 인증도 취득했다.
이 같은 자문을 바탕으로 ㈜청우코아는 수출 규모가 2023년 3억 1000만 원에서 2024년에는 7억 7000만원으로 늘었고 매출은 2023년 112억 원에서 올해 132억 원으로 증가가 예상된다.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흑자로 전환했다.
이동규 ㈜청우코아 사장은 "회사 내부 인력만으론 수시로 변화하는 대외 환경에 대응하며 개선점을 도출하는 것이 매우 어렵다"며 "글로벌 정세와 업계 상황에 정통한 자문위원들이 전문적인 안목으로 최적의 해법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한편 한경협은 오는 21일 서울 강서구 마곡 코엑스에서 정부와 함께 '2025 상생협력 채용박람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한경협은 이번 행사를 통해 중소기업에는 인재 확보의 기회를, 청년들에게는 양질의 일자리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기업과 청년이 함께 성장하는 기반을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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