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월 비(非)중국 글로벌 배터리 시장 27%↑…K-배터리 점유율 하락

LG엔솔·SK온 증가 속 삼성SDI 부진…韓 점유율 38.3% 6.4%p ↓
총 사용량 288.3GWh…CATL 1위·BYD 148% 급증 中 업체 약진

SNE리포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올해 1~8월 중국 시장을 제외한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 규모가 전년 대비 20%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배터리 3사 점유율은 소폭 하락했다.

15일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8월 글로벌 시장(중국 제외)에서 순수전기차(EV)·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하이브리드차(HEV)에 탑재된 총 배터리 사용량은 약 288.3기가와트시(GWh)로 전년 동기 대비 27.3% 늘었다.

LG에너지솔루션(373220), SK온, 삼성SDI(006400) 등 국내 배터리 3사의 시장 점유율은 38.3%로 전년 (44.7%) 대비 6.4%포인트(p) 줄었다.

LG에너지솔루션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2% 증가한 61.3GWh를 판매하며 점유율 21.3%로 2위를 기록했다. 테슬라향 배터리 사용량이 28% 감소했지만, 기아 EV3의 글로벌 판매 호조와 쉐보레 이쿼녹스, 블레이저, 실버라도 EV의 북미 판매 확대로 견조한 실적을 보였다.

3위는 SK온으로 전년보다 19.8% 증가한 29GWh를 판매하며 점유율 10.1%로 3위를 차지했다. 현대차 아이오닉 5, 기아 EV6에 많이 탑재됐으며, 폭스바겐 ID.4, ID.7의 견조한 판매가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반면, 삼성SDI는 전년보다 9% 줄어든 20GWh를 판매하며 6위를 기록했다. 점유율은 전년 대비 2.8%p 하락한 6.9%로 조사됐다. 순위도 지난해 4위에서 2계단 하락했다. 리비안이 중국 LFP 배터리를 적용한 스탠더드 레인지 트림을 출시한 것이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중국업체들의 성장세는 이어졌다. 1위는 중국 기업 CATL로 전년보다 36.8% 증가한 83.8GWh를 판매했다.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27%에서 29.1%로 2.1%포인트(p) 증가했다. BYD는 148.6% 증가한 22.4GWh를 판매하며 점유율 7.8%로 5위를 차지했다.

일본의 파나소닉은 16% 증가한 25.8GWh를 판매하며 점유율 9%로 4위를 차지했다.

SNE리서치는 비(非)중국 글로벌 배터리 시장이 지역별 정책과 기술 전환이 맞물리며 급격한 변화를 맞고 있다고 분석했다. 북미는 인플레이션감축법(IRA) 규정 강화와 해외우려기관(FEOC) 확대 논의로 공급망 재편이 본격화됐고, GM·스텔란티스 등은 LFP 기반 보급형 전기차와 현지 조달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유럽은 PHEV 규제 유예 기대 속에 BEV 편중 구조 조정 움직임이 감지된다.

SNE리서치는 "지역 전략 변화가 중첩되는 환경 속 한국 기업들은 프리미엄·보급형 이원화 전략과 함께, 고객사 포트폴리오 확대 및 조달 유연성 강화를 중심으로 중장기 경쟁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고 분석했다.

pkb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