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륜과 지혜로 미래세대 돕겠다"…GK인사이츠 고문단 출범

국내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 출신 10명 참여
한국 경제의 '지속 가능한 성장 해법' 모색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지난 13일 저녁 열린 글로벌코리아인사이츠(GK인사이츠) 고문단 출범 만찬에서 참석자들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 왼쪽 첫번째 뒷모습부터 시계방향으로 박정호 전 SK하이닉스 부회장, 홍선근 머니투데이 회장,황각규 전 롯데지주 부회장, (한명 건너) 권영수 전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 백용호 글로벌코리아인사이츠 이사장 겸 머니투데이 상임고문, 최현만 전 미래에셋 회장, 전하진 전 한글과컴퓨터 대표, 최준근 전 한국HP대표, 정유성 전 삼성SDS 대표, 김종갑 전 한국전력 사장.(GK인사이츠 제공)

(서울=뉴스1) 권형진 기자 = 글로벌코리아인사이츠(이사장 백용호 머니투데이 상임고문)가 고문단을 공식 출범하고, 한국 사회의 난제와 경영 노하우에 도움이 필요한 후배 경영자들 지원에 나선다.

GK인사이츠는 13일 오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고문단 출범식을 열고 한국 기업이 처한 현실적 어려움과 향후 운영 방향을 논의했다고 14일 밝혔다. 이 자리에는 백용호 이사장과 홍선근 머니투데이 회장, 국내 주요 기업 전직 CEO 출신 고문 8명이 참석했다.

GK인사이츠 고문단에는 권영수 전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 김용환 전 현대차 부회장, 김종갑 전 한국전력 사장, 박정호 전 SK하이닉스 부회장, 신미남 전 두산퓨어셀 사장, 전하진 전 한글과컴퓨터 대표, 정유성 전 삼성SDS 대표, 최준근 전 한국HP 대표, 최현만 전 미래에셋 회장, 황각규 전 롯데지주 부회장 등 10명이 참여한다. 김 전 부회장과 신 전 사장은 개인 사정으로 이날 행사에 참석하지 못했다.

GK인사이츠 고문단은 앞으로 GK인사이츠 이사회에 조언하고, 좌담회 등을 통해 한국 사회와 기업이 안고 있는 난제를 함께 고민하고 해결해 나갈 방안을 모색하는 역할을 할 예정이다.

백 이사장은 인사말에서 "오랜 경륜을 가진 전문경영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우리 기업과 후배 경영자들에게 조언하고, 노하우를 나누는 것은 매우 뜻깊은 일"이라며 "앞으로 고문들께서 좌담회 등을 통해 문제 해결의 열쇠를 후배 경영자들에게 제공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홍 회장은 "한국 경제 성장의 궤적을 함께한 고문단 10분은 후배 세대와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남길 분들"이라며 "평생의 경영 경험 중 단 하나만이라도 후배들에게 전해지면 우리 사회는 분명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인공지능(AI) 시대라는 도도한 물결은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인 만큼 이를 전제로 모든 길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만찬에서 고문단은 한국 사회가 직면한 문제와 미래 전략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전하진 고문은 "양극화가 심화한 자본주의 체제가 지속 가능한가"라며 "AI와 일자리 문제를 중심으로 대전환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권영수 고문은 "대한민국이 이념적으로 너무 갈라져 있다"며 "가족, 친구, 조직까지 분열된 상황을 이제는 극복하고 한민족의 강점인 화합의 정신을 복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종갑 고문은 "지금 우리 사회는 정치 경제 사회를 조율하는 원로나 어른이 사라졌다"며 "바른 생각을 가진 선배들이 후배들에게 좋은 어른으로서의 경험을 전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백용호 GK인사이츠 이사장(머니투데이 상임고문). /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인구 감소와 지역 소멸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이어졌다.

최준근 고문은 "지방 쇠퇴와 인구 소멸이 심각하다"며 "농업이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수 있지만 현재 농촌의 교육 인프라가 붕괴한 만큼 이에 대한 회복이 시급하다"고 조언했다.

황각규 고문은 "일례로 150억 원을 들여 농산물유통센터를 만들어도 일할 사람이 없다"며 "향후 인구가 줄어 (분모가 줄면) 1인당 국민소득은 4만 달러에서 7만 달러로 늘겠지만, 국가의 존립은 위기가 올 것"이라고 우려했다.

정유성 고문은 "제조업 경쟁력으로 성장한 대한민국이 현재 제조업 위기를 맞고 있다"며 "서비스업으로의 전환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안타까움이 있다"고 했다.

최근 국가 경쟁력의 핵심인 AI에 대한 투자와 산업 전환에 대한 제언도 이어졌다.

박정호 고문은 "한전은 적자를 보면서도 정치적 이해타산 때문에 농업용 전기는 싸게, 산업용 전기는 비싸게 파는 구조적 문제를 안고 있다"며 "AI는 국가의 군사력과 맞먹는 힘이며, AI 시대의 경쟁력은 전력 경쟁력에 있다"고 강조했다.

최현만 고문은 "AI 거버넌스가 앞으로 국가 경쟁력의 핵심 이슈가 될 것"이라며 "중국은 정부가 돈도 지원하고 물건도 사주는 등 정부 주도로 급성장하고 있는데 우리도 정치권이 주도해 AI 중심의 생태계를 육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마무리 발언에서 백 이사장은 "대한민국이 항상 위기였지만 뛰어난 두뇌를 가진 국민의 저력은 언제나 위기를 넘어섰다"며 "미래 세대에게 선배 경영자들이 희망의 메시지를 전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GK인사이츠는 우리 사회 최고 전문가들이 모여 한국 경제의 지속 가능한 성장과 글로벌 넘버원 회사가 더 많이 나올 수 있도록 모색하는 민간 싱크탱크다. GK인사이츠 관계자는 "이번 고문단 출범은 미래 세대를 위한 '지혜의 네트워크' 구축의 첫걸음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전했다.

jinn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