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폭탄 우려에도 포스코·현대제철 3Q 실적 개선 전망 왜?
증권가 "점진적 업황 개선 속 후판·열연 등 반덤핑 관세 효과"
미국 이어 EU도 50% 고율 관세 부과 예고…개선세 '발목'
- 양새롬 기자
(서울=뉴스1) 양새롬 기자 = 국내 철강업계가 3분기 기대 이상의 성적표를 거둘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돼 관심이 쏠린다. 전반적인 철강 업황이 회복세에 진입한 데다 우리 정부의 반덤핑 관세 부과로 국내 업계가 반사이익을 거둘 것이라는 관측이다. 다만 미국에 이어 유럽연합(EU)까지 고율의 철강 관세를 예고해 실적 개선세가 지속할지는 미지수다.
1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005490)의 3분기 연결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7조 7829억 원, 6679억 원으로 전망된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18조 3210억원)과 영업이익(7430억원) 모두 감소한 수치다.
다만 본업인 철강 부문에서는 영업이익이 1년 전 4380억 원보다 36% 증가한 6000억 원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된다.
현대제철(004020)은 3분기 실적 매출 5조8000억 원, 영업이익 1131억 원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약 3.12%, 119% 늘어난 수치다. 동국제강(460860)의 3분기 추정치는 매출 8480억 원, 영업이익 215억 원이다.
실적 개선세는 정부의 저가 철강재 수입 규제 조치에 따른 효과라는 분석이다. 정부는 올해 1분기와 3분기에 각각 후판, 열연에 반덤핑 관세를 부과했다. 반덤핑 관세는 외국 물품이 정상가격 이하로 수입돼 국내 산업에 피해를 주거나 줄 우려가 있을 때 수입국 정부가 정상가격과 덤핑가격의 차액만큼 부과하는 특별 관세다. 반덤핑 관세로 국내 철강사가 반사이익을 거뒀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여기에 2분기 원료 가격 하락에 따른 스프레드(판가와 원가의 차이) 개선 효과가 더해졌다. 중국의 4분기 감산도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박현욱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철강산업 공급측 개혁은 15차 5개년 경제계획 기간에 이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미국에 이어 EU에서도 탄소 배출 및 무역 불균형을 이유로 철강 제품에 최대 50% 수준의 관세 부과를 예고한 점은 향후 실적 개선세 발목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3분기 실적은 수요 회복세 덕분에 안정적일 것으로 보이지만, 내년부터는 교역 규제와 관세 인상 등 외부 리스크가 커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관세 부담은 이미 현실화하고 있다.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실 자료에 따르면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올해 3월부터 12월까지 미국에 내야 할 관세는 약 4000억 원에 이른다. 두 회사는 미국 25% 관세 적용으로 △3월 1150만 달러(약 165억 원) △4월 1220만 달러(175억 원) △5월 3330만 달러(478억 원)를 부담했다. 6월 관세 50% 상향으로 납부액은 4260만 달러(611억 원)로 급증했다는 게 박 의원실 설명이다.
박 의원은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2분기 영업이익을 올해 대미 관세 납부에 모조리 써야 한다"고 지적했다.
flyhighr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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