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 간암, 이제 3D로 치료…해마루동물병원 세계 최초 시술 성과

전성훈 인터벤션센터장, 국제학회서 성과 공개

전성훈 해마루동물병원 인터벤션센터장이 최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유럽수의방사선학회에서 3차원 혈관조영술을 이용한 반려동물 간암 색전술 성과를 발표하고 있다(동물병원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한송아 기자 = 해마루이차진료동물병원(이하 해마루동물병원)이 세계 최초로 '3차원 혈관조영술'을 이용한 반려동물 간암 색전술 성과를 국제 학회에서 발표하며 주목을 받았다.

11일 해마루동물병원에 따르면, 전성훈 인터벤션센터장은 최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유럽수의방사선학회(EVDI)에서 간암 환견 18마리를 대상으로 한 치료 성과를 공개했다. 이 연구는 지난해 12월, 해마루동물병원이 국내 최초이자 세계 동물병원 최초로 도입한 독일 지멘스사의 최신 혈관조영장비를 활용해 진행됐다.

특히 기존 장비와 달리 3차원 영상으로 혈관을 확인할 수 있어서 간 안쪽뿐 아니라 간 바깥에서 암으로 이어지는 작은 혈관까지 정확히 찾아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전 센터장은 "사람 눈에 잘 보이지 않던 혈관까지 확인해 치료하면, 정상 혈관이 막히는 부작용을 줄이고 암 치료 효과는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성훈 해마루동물병원 인터벤션센터장이 최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유럽수의방사선학회에서 3차원 혈관조영술을 이용한 반려동물 간암 색전술 성과를 발표하고 있다(동물병원 제공). ⓒ 뉴스1

실제로 연구 대상이 된 18마리 중 7마리에게서 간 외부에서 암에 혈액을 공급하는 숨은 혈관이 발견됐다. 이 가운데 3마리는 기존 CT 검사에서는 보이지 않던 혈관이 새로 확인돼 추가 치료까지 진행할 수 있었다.

새 장비를 이용한 치료는 치료 정밀도를 높였다. 방사선 노출량과 조영제 사용량도 크게 줄였다. 이는 보호자들이 우려하는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고 시술을 집도하는 의료진의 안전도 강화되는 의미가 있다.

혈관조영장비를 이용한 3차원 혈관조영영상(왼쪽)과 시술 전 촬영한 CT(컴퓨터단층촬영) 영상. 3차원 혈관조영영상에서 종양으로 공급되는 영양동맥이 명확하게 확인된다. 특히 시술 직전 촬영된 CT 동맥기 영상에서는 보이지 않던 추가적인 간 외 영양동맥들이 3차원 영상에서는 명확하게 보인다(빨간 화살표, 동물병원 제공). ⓒ 뉴스1

해마루동물병원은 2022년 '인터벤션센터'를 열고 지금까지 700건이 넘는 시술을 진행했다.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이 종양 색전술로 반려동물 암 치료 분야에서 선도적 역할을 이어오고 있다.

전성훈 센터장은 "단순히 최신 장비를 들여오는 데 그치지 않고 이를 활용해 수의학적 치료 방법을 표준화하고 환자들에게 최상의 결과를 주는 것이 목표"라며 "앞으로도 혁신적인 치료법 개발과 연구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해피펫]

전성훈 해마루동물병원 인터벤션센터장 ⓒ 뉴스1

badook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