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10 종료' PC 시장 3분기 7% ↑…메모리 수요 힘 보탠다

14일 윈도10 지원 종료…기업 중심 PC 교체 수요 증가
차세대 PC 메모리 성능·용량 커져…매출 비중은 작아

글로벌 데스크톱·노트북 출하량(옴디아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박주평 기자 = 오는 14일 마이크로소프트의 PC 운영체제 윈도 10 지원이 종료되는 데 따른 교체 수요 증가로 올해 3분기 PC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약 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4분기에는 더 많은 교체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돼 PC용 D램과 낸드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11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데스크톱, 노트북 등 총 PC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6.8% 증가한 7200만 대를 기록했다.

노트북 출하량은 4% 증가한 5720만 대, 데스크톱 출하량은 17% 증가한 1520만 대로 집계됐다.

윈도 10에 대한 마이크로소프트 지원이 종료되면 더 이상 새로운 보안 패치가 적용되지 않아 해킹, 바이러스 등 보안 위협에 취약해진다.

기업, 기관 등이 PC를 교체하는 가장 큰 이유는 윈도 11의 최소 시스템 요구사항 때문이다. 윈도 11은 최소 시스템 요구사항으로 TPM(신뢰할 수 있는 플랫폼 모듈) 버전 2.0, 보안 부팅 등을 필수로 요구하는데, 윈도 10이 설치된 구형 PC의 상당수는 관련 하드웨어가 없거나 기능을 활성화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이샨 더트 옴디아 리서치 디렉터는 "PC 업그레이드에 대한 기업과 소비자 수요는 여전히 견조하다"며 "마이크로소프트와 파트너사가 중소기업과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큰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전 세계 윈도 설치 기반 중 상당수는 여전히 윈도 10을 사용하거나 5년 이상 된 PC를 사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옴디아가 PC 채널 파트너사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거의 모든 고객의 PC를 교체하거나 업그레이드했다고 답한 사람은 39%에 그쳤고, 또 다른 18%는 지원 종료 후에도 고객이 윈도 10을 계속 사용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더트 디렉터는 "CES 2026에서 PC OEM들이 최신 칩셋을 통합한 업데이트된 포트폴리오를 선보이며 새롭고 매력적인 PC 제품을 선보일 것"이라며 "상대적으로 침체됐던 2025년 이후 온디바이스 AI가 다시 주목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런 교체 수요에 발맞춰 인텔, 퀄컴은 차세대 프로세서를 출시했거나 출시할 예정이다. 퀄컴은 지난달 PC 프로세서 신제품 '스냅드래곤 X2 엘리트'를 발표했고, 인텔은 연말 자사 파운드리의 18A 공정으로 양산될 인텔 코어 Ultra 시리즈 3(코드명 팬서레이크) 아키텍처 세부 사항을 최근 공개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가 생산하는 PC용 D램과 낸드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차세대 프로세서가 탑재되는 PC에는 그만큼 요구되는 메모리의 성능과 용량도 증가한다.

다만 전체 D램과 낸드 시장에서 PC용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점차 줄어드는 추세다. 특히 인공지능(AI) 확산으로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서버용 D램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올해 3분기 기준 서버용 D램의 매출 비중은 70%가 넘었다. 이어 모바일 18%, 소비자용(PC) 4.5%, 차량용(2.8%) 순이다.

낸드 역시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eSSD) 등 서버향 제품 수요 비중이 증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PC 교체 수요가 발생하는 만큼 메모리 수요가 늘어나는 건 긍정적"이라면서도 "PC향 제품의 매출 비중이 높지는 않아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jup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