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배터리 3사, 3Q 실적 명암 엇갈려…LG엔솔 선방, SDI·SK온 부진

LG엔솔, ESS·AMPC 수익도 견조…삼성SDI·SK온 車배터리 부진
"ESS 중심 전환 생존 조건" 업계, 구조 변화에 주목

LG에너지솔루션 전력망 컨테이너 제품(LG에너지솔루션) ⓒ News1 최동현 기자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국내 배터리 3사의 3분기 실적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373220)은 에너지저장장치(ESS)와 소형전지 매출 성장으로 선방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삼성SDI(006400)와 SK온은 적자가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LG에너지솔루션, ESS·소형전지로 '버틴다'

1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평균 전망치)은 514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할 전망이다.

실적 개선의 핵심은 미국 세액공제(AMPC) 효과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2분기에도 실제 영업이익은 14억 원에 불과했지만, AMPC로 4908억원을 수령하며 영업이익이 크게 늘었다. 3분기에도 약 4000억 원 수준의 AMPC 수익이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요가 급증하면서 이 분야 매출이 많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ESS 매출은 전 분기 대비 97% 늘어난 7700억 원, 영업이익은 349억 원으로 추정된다.

장기적으로는 ESS 중심 구조 전환이 가속할 전망이다. 박진수 신영증권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의 ESS 매출은 2027년 7조 원으로 2024년 대비 275%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자동차 배터리 부문은 테슬라·GM 등 고객사 수요 조정, 생산 지연 등으로 주춤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특히 4분기에는 미국 전기차 보조금 폐지로 어려움이 예상된다.

삼성SDI, ESS 성장에도 '자동차 부문' 부진…SK온, 적자 확대

삼성SDI는 3분기 3074억 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하며 2분기(3978억 원)에 이어 적자 기조가 이어질 전망이다. 전기차용 각형 배터리 수요 부진과 미국 관세 부담, 고정비 부담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전기차용 배터리의 경우 유럽과 북미 시장 내 판매 부진 여파로 AMPC 역시 31억 원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전 분기 AMPC는 664억 원이었다.

ESS 부문은 매출 증가가 전망되지만, 수익성 확보에는 제약이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ESS 매출이 전 분기 대비 42% 성장할 수 있지만, 미국 관세 영향 때문에 수익성 확보가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SK온은 적자 폭이 확대될 전망이다. KB증권은 SK온의 3분기 손실 규모가 전 분기 664억 원에서 1710억 원으로 2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포드와의 BOSK 합작공장 가동과 현대차·기아의 미국 내 판매 둔화로 고정비 부담이 커지기 때문이다. 다만 SK온-엔무브 합병으로 재무 구조가 개선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ESS 중심 전환이 생존의 조건"

업계는 3분기를 ESS 중심 구조 전환의 분기점으로 본다. 전기차 수요가 기대에 못 미치면서 ESS와 소형전지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는 기업이 향후 실적 회복의 열쇠를 쥘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업계는 ESS 투자를 확대하고, 북미지역에서 대규모 ESS 계약을 체결하는 등 성과를 거두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LG에너지솔루션은 ESS로 선방했지만, 삼성SDI와 SK온은 아직 자동차 부문 부진을 완전히 돌파하지 못한 모습"이라며 "당분간 ESS 경쟁력과 현지 생산 효율화가 시장 방향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pkb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