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닉, 3분기 실적도 기대감…'성과금 1억' 신화 이어간다

10월 말 3분기 실적 발표 예정…영업이익 10조원 돌파 여부 관심
주가 '역대 최고' 40만 원 돌파…스타게이트향 메모리 수주 기대

SK하이닉스 청주 M15(SK하이닉스 제공). ⓒ News1 박주평 기자

(서울=뉴스1) 원태성 기자 = 최근 성과금 1억 신화를 쓴 SK하이닉스(000660)가 '메모리 훈풍'을 타고 하반기에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붐으로 강세를 보이는 고대역폭메모리(HBM)의 수요가 폭발하고 범용 메모리 가격 상승이 맞물리며 3분기 또 한 번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10월 말 3분기 실적 발표 예정…영업이익 10조원 돌파 여부 관심

10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이달 말 3분기 실적 발표를 할 예정이다. 증권가는 SK하이닉스가 창립 이래 처음으로 분기 영업이익 10조 원을 돌파할 수 있을지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증권가에서 추정하는 SK하이닉스의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 평균은 10조 3000억 원대다. 일각에서는 11조 원대를 노려볼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HBM 강세가 이어지면서 상승세가 꺾이지 않았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2분기 HBM 출하량 점유율 기준 1위는 SK하이닉스(62%)로 2위 마이크론(21%), 3위 삼성전자(17%)를 크게 앞질렀다.

삼성전자와 마이크론 등과의 HBM 공급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SK하이닉스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경쟁사 중 처음으로 올 4분기 HBM4 초기 양산에 돌입하는 등 선도적인 행보를 보이며 시장의 불안을 잠재우고 있다.

여기에 내년에 반도체 슈퍼 사이클이 도래할 것이라는 전망도 SK하이닉스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을 높인다. AI 서버를 중심으로 메모리반도체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AI 인프라 투자 확대로 범용 D램 공급 부족 현상이 이어지며 본격적인 반도체 상승 사이클이 도래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반도체 풍향계로 불리는 마이크론이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한 것도 이 영향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SK하이닉스가 마이크론보다 기술력과 물량에서 앞서는 만큼 반도체 상승 사이클의 더 큰 혜택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1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메모리 공급 의향서(Memory Supply LOI) 및 서남권 AI 데이터센터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SK그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10.1/뉴스1
주가도 '역대 최고' 40만 돌파…스타게이트향(向) 대규모 메모리 수주도 기대

SK하이닉스에 대한 기대감은 주가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지난 2일 SK하이닉스의 주가는 사상 처음으로 40만원을 돌파했다.

증권가에서는 이미 목표주가를 50만원까지 상향했다. 김형태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업황이 호황 국면에 진입했고 SK하이닉스의 이익 증가 모멘텀이 장기화할 것이란 기대감이 유효하다"며 목표주가 상향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SK하이닉스의 3분기 영업이익은 11조3000억원, 매출은 24조5000억원으로 컨센서스를 웃돌 것"이라며 "SK하이닉스의 HBM 장비 투자 확대 등이 계획대로 진행 중이고, 수요 가시성 높은 연 단위 HBM 계약도 유지될 것으로 예상한다. 아울러 D램과 낸드 동반 성장 구간이 시작되면서 내년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은 51조원을 돌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밝은 전망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추석 연휴 전 또 다른 호재도 이어졌다. SK하이닉스가 오픈AI와 손잡고 미국에 초대형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를 짓는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 참여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 1일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내용의 협약(LOI 및 MOU)을 체결했다.

스타게이트는 오픈AI를 주축으로 오라클·소프트뱅크 등 글로벌 기술·투자 기업들이 총 5000억 달러(약 700조 원)를 투입해 초대형 AI 컴퓨팅 인프라를 구축하는 프로젝트인데 이번 협약으로 SK하이닉스도 투자사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오픈AI는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 탑재할 메모리가 D램 웨이퍼 기준 월 최대 90만 장일 것으로 추산한다. 이는 현재 전 세계 HBM 생산 능력의 두 배 수준이다. 스타게이트향 물량을 따내는 것 자체로, 향후 수년간 실적을 보장하는 든든한 '캐시카우'(현금창출원)를 확보하는 셈이다.

kha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