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비자 협의에…LG엔솔 "배터리 공장 건설 정상화 준비"
B-1·ESTA도 장비설치 가능…구금사태 초래한 비자문제 해결
당초 완공 2~3개월 지연 전망…건설 조기 재개로 지연 줄일 듯
- 김성식 기자, 노민호 기자
(서울=뉴스1) 김성식 노민호 기자 = LG에너지솔루션(373220)은 1일 한국과 미국 정부가 협의를 통해 단기 상용 비자의 활동 가능 범위를 명확히 한 데 대해 사의(謝意)를 표하면서 미국 조지아주 배터리 공장 건설 정상화를 위해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날 발표한 입장문에서 "정부의 신속한 지원에 감사하다"며 "금번 양국 간 합의에 따라 미국 내 공장 건설 및 운영 정상화를 위해 철저하게 준비하고 노력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한미 당국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 D.C에서 '한미 상용방문 및 비자 워킹그룹'을 공식 출범, 1차 협의를 진행했다.
이를 통해 단기 상용 'B-1' 비자로도 대미 투자 과정에서 수반되는 해외 구매 장비의 △설치(install), △점검(service), △보수(repair) 활동을 수행할 수 있다는 점과, 무비자 전자여행허가(ESTA)로도 B-1 비자 소지자와 동일한 활동이 가능하다는 것을 재확인했다.
이번 비자 협의는 지난달 미국 조지아주(州) 브라이언 카운티 소재 현대자동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발생한 대규모 근로자 구금 사태 이후 불거진 단기 출장 근로자의 미국 체류 비자 적법성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열렸다.
미국 이민당국은 지난달 4일(현지시각)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현지 합작법인(HL-GA 배터리컴퍼니)이 조지아주 브라이언 카운티에 짓고 있던 배터리 공장을 상대로 불법 근로 단속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한국인 근로자 317명을 포함해 총 475명을 불법 체류 혐의로 체포, 인근 폴크스턴 구치소에 일주일간 구금한 뒤 석방했다.
미국 단기 출장용인 B-1 비자 혹은 무비자인 ESTA만 받은 상태로 현지 합작 법인에서 일한 게 화근이 됐다. 공장을 급습한 미국 이민당국은 근로가 허용되는 전문직 취업(H-1B) 비자나 주재원(L1·E2) 비자를 받지 않고 현지 법인에서 근로하는 행위를 모두 불법이라고 봤다.
그러나 전문직 취업 비자는 연간 8만 5000여개의 할당량이 정해져 있는 데다 한국인 몫은 수년째 2000명 안팎에 머물고 있다. 주재원 비자는 할당량이 없지만 비자 발급에만 최소 6개월 이상 소요된다. 현지 공장 건설을 위한 단기 파견 근로에 마땅한 비자가 없다는 지적이 제기된 배경이다.
해당 공장은 2023년 하반기 현대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이 지분 50%씩 총 43억 달러(약 6조 원)를 들여 짓기 시작했다. 연산 약 30기가와트시(GWh), 전기차 약 30만대분의 배터리셀을 양산할 수 있는 규모로 이달 완공될 예정이었다. 건설 공사는 끝나고 인테리어 작업 등 마무리 작업이 진행되고 있었지만, 대규모 구금 사태로 관련 작업은 일시 중단된 상태다.
하지만 한미 당국이 문제가 됐던 B-1 비자·ESTA에 대한 현지 근로 활동 범위를 명확히 함에 따라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빠른 시일 내에 공장 건설이 재개될 전망이다. 앞서 지난달 12일 호세 무뇨스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은 미국 현지에서 숙련 인력을 구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대규모 구금 사태로 인해 배터리 공장 건설이 최소 2~3개월은 지연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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