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 분쟁' 고려아연 연봉 1.1억vs영풍 6200만 원…격차 더 커져

지난해 평균 연봉 고려아연 8.3%↑…영풍 0.4%↓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28~29일 울산 온산제련소를 찾아 게르마늄 공장 신설 준비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고려아연 제공)

(서울=뉴스1) 양새롬 기자 = 1년 넘게 경영권 분쟁을 이어오고 있는 고려아연(010130)과 영풍(000670)의 직원 평균 연봉이 5000만 원에 가까운 격차를 보이며 명암이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고려아연 직원 1인당 평균 연봉은 1억1100만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2023년) 평균 1억248만 원보다 8.3%(852만 원) 늘어난 금액이다.

이에 비해 지난해 영풍의 직원 1인당 평균 급여액은 6140만 원에 그쳤다. 이는 전년 6164만 원보다 0.4%(24만 원) 줄어든 수치다.

양사의 연봉 격차는 최근 확대되는 추세다. 2021년 직원 평균 연봉은 2864만 원 정도의 차이를 보였으나 2022년 3819만 원, 2023년 4084만 원을 거쳐 지난해에는 5000만 원 수준으로 벌어졌다.

업계에선 양사의 수익성과 경영 능력에 따라 희비가 엇갈린 때문으로 풀이한다.

고려아연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2조529억 원, 7361억 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4.5%, 11.5% 늘었다. 생산 포트폴리오를 선제적으로 다각화하고 금·은 등 귀금속과 안티모니·인듐 등 전략 광물 판매 호조가 뒷받침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로 인한 업계 상위 수준의 보상은 조직 안정으로 이어졌다. 지난해 고려아연의 퇴직자 수는 86명으로 전년 125명 대비 31% 가량 줄었고, 이직률도 6.6%에서 4.4%로 떨어졌다. 38년 연속 무분규 사업장 기록도 달성했다.

반면 영풍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2조7857억 원으로 전년 대비 26% 줄었고, 영업손실도 1621억 원을 기록했다.

일각에서는 올해 영풍의 실적이 더욱 악화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석포제련소는 폐수 유출 등 물환경보전법 위반으로 올 2월부터 4월까지 58일 조업정지 처분을 받았고, 11월에는 오염 토양 정화 명령 불이행에 따른 조업정지 10일 처분도 앞두고 있다.

flyhighro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