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으론 건강해 보였는데…반려견 정기검진, '건강 신호등' 결과는
더케이동물병원, 그린벳 케어25 건강검진 사례
모바일로 결과 확인, 보호자 친화적 설명 호평
- 한송아 기자
(서울=뉴스1) 한송아 기자 = 서울 동대문구 답십리동 더케이동물병원 진료실. 보호자와 문을 열고 들어온 시바견 유키는 다른 강아지가 짖는 소리에 귀를 쫑긋 세웠지만 익숙한 국우경 원장의 손길에 곧 안정을 되찾았다. 유키가 받은 것은 반려견 맞춤 건강검진 '케어25(Care 25)'. 올해 여섯 살인 유키는 사람 나이로 마흔 무렵에 해당하는 '중년견'이다. 활발하고 건강해 보이지만, 보호자는 혹시 모를 노화의 신호가 걱정돼 병원을 찾았다.
1일 더케이동물병원(원장 국우경·김지순)에 따르면, 국우경 원장은 문진을 통해 유키의 생활 습관과 과거 병력을 꼼꼼히 확인한 뒤, 피부·귀·치아 등 세부 신체검사로 건강 상태를 살폈다.
검진 결과 유키는 심한 치석으로 스케일링이 필요했다. 지난 내원 시보다 체중이 심하게 줄어 추가로 갑상선(갑상샘) 호르몬 검사를 진행했다. 국 원장은 "노화로 인한 호르몬 질환이 나타날 수 있는 시기이므로 정밀 검사가 필요했다"며 "케어25는 보호자 상담을 통해 꼭 필요한 검사만 추가할 수 있어 부담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케어25는 GC녹십자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반려동물 진단검사 기관 '그린벳(Greenvet)이 제공하는 건강검진 프로그램이다. 검사 결과지를 빨강·주황·초록 '건강 신호등' 방식으로 표시해 보호자가 한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구성된 것이 특징이다. 어려운 용어 대신 이해하기 쉬운 설명을 담아 비전문가도 관리 방향을 명확히 알 수 있다. 또한 모바일로 언제든 검사 이력을 조회할 수 있어 편리하다.
동물병원에서 검체를 채취해 의뢰하면 자동으로 수거·운송이 이뤄진다. 그린벳에서 파트별 전문 검사를 수행한 뒤 웹 기반으로 실시간 결과를 제공한다. 유키도 혈액검사 결과를 다음 날 받아볼 수 있었다.
이번 건강검진에서 유키는 빈혈 수치와 체중 감소에 대한 '추적 관찰' 소견을 받았다. 엑스레이와 초음파 검사에서는 소장 부위 염증이 확인됐다. 다행히 의심했던 갑상선 질환은 발견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국 원장은 "유산균 섭취 및 소량씩 자주 먹이는 식사 관리와 함께 동거견과 분리해 편안히 먹을 수 있도록 보호자의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또 "스케일링 후에도 양치 관리를 소홀히 하면 어금니 발치가 필요할 수 있어 반드시 매일 칫솔질해달라"고 강조했다.
유키 보호자는 "유키가 예민한 성격이라 병원에 오면 늘 걱정되지만, 의료진이 세심하게 배려해 주셔서 안심된다"며 "특히 케어25는 반려동물 맞춤으로 검사할 수 있고 결과 리포트도 알기 쉽게 정리돼 있어 만족도가 높았다"고 전했다.
국 원장은 "대형 병원에서는 짧은 진료 시간 때문에 보호자와 깊은 대화를 나누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며 "우리는 반려동물을 키우고 보내는 전 과정에서 보호자가 겪는 감정을 함께 나누고 세심하게 관리하는 것을 병원 운영의 핵심 가치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 동대문구 답십리동에서 2017년 문을 연 더케이동물병원은 '과잉 진료 없는 친절한 병원'으로 지역 보호자들에게 입소문을 얻고 있다. 시스템 중심의 빠른 진료보다는 보호자와의 관계, 그리고 정서적 교감을 중시하는 진료 철학 덕분이다. [해피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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