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샘 올트먼·팀 쿡…APEC CEO 서밋 판 커진다 '빅샷 총출동'

구글·메타 CEO 등도 방한 예상…시진핑 참석, 中 기업인 대거 올 듯
최태원, 직접 참석자 섭외 고군분투…재계, 글로벌 네트워크 총동원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23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2025 APEC CEO 서밋 추진위원회 출범식'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5.1.23/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서울=뉴스1) 박기호 기자 = 10월말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2025'에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샘 올트먼 오픈AI CEO,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 등 빅테크 거물들이 대거 참석할 예정이어서 전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특히 이들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과도 회동할 것으로 알려져 '인공지능(AI) 동맹' 협력이 더욱 강화될지 주목된다.

28일 외신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오는 10월 28일부터 31일까지 열리는 APEC CEO Summit(서밋)에 글로벌 빅테크 수장들이 속속 참여를 확정하고 있다. CEO 서밋 의장인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주요 인사들을 만나 직접 참석을 요청했고 현재 물밑에서 막바지 조율 작업이 한창이다. 대한상의는 이번 행사에 글로벌 CEO 및 임원 1700여 명이 참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엔비디아·구글·애플·오픈AI 이끄는 스타 CEO, 경주 총출동

가장 주목을 받는 인물은 역시 젠슨 황 엔비디아 CEO다. 최 회장은 지난달 이재명 대통령의 방미 기간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서 젠슨 황에게 APEC CEO 서밋 참석 요청을 했고 긍정적인 답변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선 젠슨 황 CEO가 방한 기간 서울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회장과 별도 회동을 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또한 젠슨 황 CEO는 직접 AI 관련 세션을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인공지능(AI) 시대가 전개되면서 엔비디아는 세계 최고의 AI 칩 기업으로 부상했고 젠슨 황 CEO 역시 AI 황제로 불린다. 최 회장이 젠슨 황 CEO 참석에 공을 들인 이유이기도 하다. 젠슨 황 CEO는 경제계뿐 아니라 주요국 정상과의 만남도 추진될 가능성이 있다.

젠슨 황 CEO의 방한이 사실상 확정되면서 주요 인사들의 APEC CEO 서밋 참석률도 덩달아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최근 엔비디아와 140조 원 동맹을 구축한 오픈AI의 샘 올트먼 CEO의 참석 가능성도 높다. 오픈AI는 세계 최고의 생성형 AI인 챗GPT 개발사다. 최 회장은 지난 2월 샘 올트먼 CEO가 방한했을 때 만남을 가진 바 있고 이후 미국 샌프란시스코 오픈AI 본사를 찾아 APEC CEO 서밋에 초청했다. 'Bridge, Business, Beyond'를 주제로 한 이번 APEC CEO 서밋에선 AI디지털 등 글로벌 경제 지형을 변화시키는 핵심 이슈가 주로 논의되기에 생성형 AI를 선도하는 오픈AI의 샘 올트먼은 최적의 빅샷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게다가 오픈AI는 지난 2월 카카오와 전략적 제휴를 체결하기도 했으며 주요 기업과의 협력을 도모하고 있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팀 쿡 애플 CEO 등이 참석할 가능성도 높다. 대한상의가 올해 초 최 회장 명의로 글로벌 기업 1000여 곳에 초청장을 보냈는데 구글, 메타 등에선 참석하겠다는 답변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시진핑 방한에 中 기업 CEO 대거 참석 전망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기로 하면서 중국의 빅테크 기업 주요 인사들도 대거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한 재계 관계자는 "시진핑 주석이 방한하면 중국 기업의 주요 CEO도 상당수 참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은 차기 APEC 의장국인 데다 AI 기술 패권 경쟁을 벌이고 있는 미국을 의식, 규모 면에서 압도하려는 모습을 보이려고 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현재 중국에선 에디 우 알리바바 CEO, 추 쇼우즈 틱톡 CEO 등의 참석 가능성이 높다. 이 외에도 AI와 반도체 관련 기업 CEO 등의 참석도 예상된다.

최 회장은 "APEC은 대한민국이 글로벌 무대의 중심에 재도약할 수 있는 계기이며 한국의 굳건함을 전 세계에 알리는 중요한 기회"라면서 행사의 성공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대한상의는 현재까지 2000여곳에 APEC CEO 서밋 초청장을 발송했고 현재까지 280곳 안팎에서 참석하겠다는 답을 보내왔다고 한다. 상의 관계자는 "대개 행사 1~2주 전에 최종 확정이 된다"며 "아직 행사까지 한 달여 남았기에 (회신을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재계는 국내 주요 기업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 빅샷들의 초청을 추진해 왔다. 한 재계 관계자는 "국내 주요 기업은 전 세계의 업종별 협회에서도 활동하고 있다"며 "행사의 성공을 위해 이 같은 네트워크를 최대한 활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2025 APEC CEO 서밋의 성공을 위해 재계에선 삼성·SK·현대차 등 주요 기업들이 참여한 추진위원회를 꾸리고 활동해 왔다.

대한상의는 국내 기업인 500명을 비롯해 1200명가량의 해외 기업인이 참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들의 지원 인력까지 합하면 기업인 전체 규모는 4000명에 육박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대한상의는 숙소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크루즈선도 확보했다. 또한 정부와 출입국검역 절차 간소화 등도 협의했다.

행사도 다채롭게 준비했다. 10월 28일 환영 만찬을 시작으로 29일에는 글로벌 경제 이슈와 직면 과제, 지경학적 시대에 역내 경제적 협력 방안, 보호무역주의 기반 글로벌 금융투자 전략, APEC 내 연결 강화를 통한 비즈니스 전략 등 7개 세션을 준비했다.

30일에도 소버린 AI, 신뢰 기반 성장으로 아시아태평양의 디지털 시장 개화, AI 반도체 메가 인프라 프로젝트 민관 파이낸싱 등의 세션을 마련했다. 31일에는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관리 및 친환경 에너지 전환 방안 등의 세션을 준비했다.

또한 부대행사로는 퓨처-테크 포럼, K-테크 쇼케이스, 와인&전통주 페어 등을 마련했으며 행사에 참여한 인사들의 배우자를 대상으로 K-컬처 투어, 미술 전시, 뷰티&엘니스 등의 다양한 문화 콘텐츠도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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