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위의 빌런들…10명 중 8명 "불량 운전자 자주 본다"
교통안전 수준 '양호' 55%, '위험' 42%
- 이재상 기자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우리 사회의 교통안전 수준은 전반적으로 양호하다는 인식이 55%로 다수가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여전히 10명 중 8~9명은 최근 1년간 불량 운전자를 목격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한국리서치는 교통안전에 관한 사람들의 인식을 담은 '2025 교통안전인식조사'를 24일 공개했다.
조사 결과 전체 응답자의 절반 이상(55%)은 우리 사회 교통안전 수준을 '안전하다'고 평가했고 42%는 '안전하지 않다'고 답했다.
현재 교통안전 수준과 미래 전망 인식을 교차해서 살펴보면 2명 중 1명은 현재 교통안전 수준이 양호하고 미래 전망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기대감을 보였다(52%, 안전 확대 29%+안전 지속 23%).
그러나 10명 중 3명은 현재 교통안전 수준이 낮고, 앞으로도 낮은 수준이 유지되거나 심화할 것이라고 우려했다(29%, 불안전 지속 21%+불안전 심화 8%).
대다수가 교통안전 수준 및 전망을 긍정적으로 평가했지만 실제 목격 경험은 다른 양상을 보였다.
응답자 10명 중 8~9명은 최근 1년간 안전거리 미확보 운전자(86%), 비매너 운전자(84%), 과속 운전자(83%), 정지선 위반 운전자(82%)와 같은 불량 운전자를 자주 혹은 종종 목격했다고 답했다. 전년 대비 소폭 감소했지만, 지난 5년간 불량 운전자 목격 경험은 꾸준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사람들은 교통안전을 위협하는 가장 심각한 문제로 3년 연속 '음주 및 약물 중독운전(69%)'을 꼽았다.
반면 안전띠 미착용이 교통안전을 위협하는 문제라는 인식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2018년 9월부터 모든 도로에서 전 좌석 안전띠 착용이 의무화됐으나, 8년이 지난 지금도 뒷좌석 안전띠 미착용에 대한 경각심은 가장 낮다. 실제로 운전자 2명 중 1명(49%)은 뒷좌석 안전띠 미착용 상태에서 운행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운전 경력, 세대에 따라 안전거리 미확보·과속·운전 중 휴대전화 사용과 같이 교통안전을 저해하는 행동을 '절대 하면 안 된다'는 인식과 실제 운전 행태 간에 차이가 존재했다.
10년 이상 장기 운전자는 10년 미만 운전자보다, 50·60대는 다른 세대보다 교통안전 저해 행위를 ‘절대 하면 안 된다’는 경각심이 높은 편이다.
그러나 교통안전을 저해하는 실제 행동 경험은 오히려 이들이 더 많았다. 즉, 높은 경각심이 안전한 운전 습관으로 이어지지 않는 것이다. 반면 만 65세 이상 고령 운전자는 교통안전에 대한 경각심이 높을 뿐만 아니라, 실제 저해 행동도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었다.
이소연 한국리서치 연구원은 "다수가 교통안전을 양호한 수준으로 평가하면서도 불량 운전자 목격 경험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안심하기에는 이르다"며 "특히 음주·약물 운전은 3년 연속 가장 심각한 문제로 지목됐고, 뒷좌석 안전띠 미착용에 대한 경각심이 낮을 뿐 아니라 실제 미착용 경험도 절반에 달해 개선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어 "교통안전에 대한 경각심이 실제 행동으로 이어지지 못하는 점이 아쉽다. 교통안전 정책은 인식 수준을 높이는 동시에 일상에서의 실천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설계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조사는 한국리서치가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2025년 8월 8일부터 11일까지 실시한 웹 조사 결과다.
표본은 지역·성별·연령별 비례할당추출 방식으로 구성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최대 ±3.1%P다. 자세한 조사 결과는 한국리서치 정기조사 '여론 속의 여론'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alexe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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