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전기차 격전지 부상…글로벌 완성차 혈투 IAA 막 올랐다

[IAA 2025]유럽 최대 모터쇼…현대차 등 1000개 업체 참여
한국·중국·유럽 업체, 전기차 신차 대거 공개

IAA 모빌리티 2025.ⓒ 뉴스1

(뮌헨=뉴스1) 이동희 기자 = 세계 4대 모터쇼 중 하나인 'IAA 모빌리티 2025'가 막을 올렸다. 독일 뮌헨서 열리는 만큼 폭스바겐그룹 등 독일계 브랜드가 적극적으로 참여했고, 국내 대표 업체인 현대자동차도 4년 만에 재등장했다.

여기에 중국 전기차 업체까지 가세하면서 이번 IAA 규모는 이전보다 더 확대했다. 특히 글로벌 완성차 업체가 유럽 시장에 몰려들면서 올해 IAA는 전기차 격전지로 부상했다.

IAA 2025 본격 개막, 올해 1000개 업체 참여…현대차, 소형 전기차로 4년 만에 재등장

8일 업계에 따르면 IAA 모빌리티 2025는 이날(현지시간) 독일 뮌헨 메쎄에서 프레스데이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막을 올렸다. 9일부터 14일까지는 일반 대중에게 공개된다.

IAA 모빌리티는 유럽 최대 모터쇼로 홀수 해에는 승용차, 짝수 해에는 상용차 전시회로 열린다. 과거 프랑크푸르트 모터쇼로 알려진 이 행사는 2021년 이름을 IAA 모빌리티로 바꾸면서 개최 장소도 프랑크푸르트에서 뮌헨으로 옮겼다.

주최 측은 올해 IAA 모빌리티에 전 세계 45개국 1000여 개 업체가 참가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23년 IAA 참여 업체(750여 개)보다 더 늘어난 수준으로 완성차 업체는 물론 전장과 배터리, IT, 인공지능(AI)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이 참가한다.

IAA 모빌리티 2025 키 이미지.(IAA 제공)

이 가운데 가장 주목받는 분야는 완성차 업체의 신차 공개다. 주요 완성차 업체마다 새로운 전기차를 대거 공개하며 IAA 2025는 글로벌 모터쇼의 명맥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4년 만에 다시 IAA 참여 업체에 이름을 올렸다. 현대차는 9일 시작하는 오픈스페이스에서 '콘셉트 쓰리'를 처음 공개한다. 이 차량은 전기차 아이오닉의 첫 소형 전기차로 유럽 전략형 모델이다. 개발부터 생산, 판매까지 모두 유럽에서 이뤄질 예정으로 현대차의 유럽 전동화 전략의 핵심 모델로 꼽힌다.

기아와 제네시스 역시 별도 전시 공간을 꾸린다. 현대차그룹의 부품 계열사인 현대모비스는 지난 2023년에 이어 올해도 참여해 비 그룹사 수주 노력을 펼친다.

폭스바겐의 소형 전기차 IID.폴로(왼쪽)와 ID.폴로 GTI.(폭스바겐그룹 제공)
'안방' 독일 업체 대거 참여…폭스바겐그룹, 도심형 전기차 4종 최초 공개

독일 최대 완성차 업체인 폭스바겐그룹은 '모두를 위한 모빌리티'라는 주제로 주요 브랜드가 대거 참여해 신차를 쏟아낸다. 폭스바겐, 스코다, 쿠프라 등 주요 볼륨 브랜드는 ID.폴로, ID.크로스 콘셉트 등 4종의 도심형 전기차를 최초 공개한다.

토마스 셰퍼(Thomas Schäfer) 폭스바겐 최고경영자(CEO)는 "우리의 차량은 합리적인 가격을 갖추면서 기술과 디자인, 품질, 그리고 고객 경험에서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인 BMW와 벤츠도 전동화 비전을 선보인다. 뮌헨이 안방인 BMW그룹은 세계 최초로 노이어 클라쎄 기반 첫 양산형 전기차 뉴 iX3를 공개한다. 노이어 클라쎄는 BMW그룹의 차세대 플랫폼이다. 뉴 iX3가 앞으로 출시할 BMW의 방향성을 엿볼 수 있는 모델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벤츠는 이번 IAA에서 중형 전기 SUV인 '올 뉴 GLC 위드 EQ 테크놀로지'를 세계 최초로 공개하고 브랜드의 차세대 전기차 방향성을 공유한다. 벤츠는 그동안 EQ라는 전기차 전용 브랜드를 내세웠으나, 지난해 전동화 전략을 전면 수정했다. 올해 IAA가 전략 변화 속도 등을 엿볼 수 있는 자리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IAA 모빌리티 2025가 8일 독일 뮌헨 메쎄에서 프레스데이를 시작으로 막을 올렸다. 사진은 IAA 모빌리티 2023의 오픈스페이스 현장.ⓒ 뉴스1 이동희 기자
유럽, 글로벌 완성차 전기차 격전지 부상…올 상반기 판매 첫 100만대 돌파

최근 유럽 전기차 시장을 거세게 공략하는 중국 전기차 업체도 대거 참여한다. 전기차 공룡으로 떠오른 BYD는 물론 립모터, 체리, 샤오펑 등 다양한 중국 업체들이 참가를 알렸다. 이 밖에 볼보, 폴스타 등도 참여해 새로운 전기차를 선보일 예정이다.

중국을 제외하면 글로벌 완성차가 대규모로 참여하는 모터쇼는 사실상 IAA가 유일하다. 그만큼 유럽 전기차 시장이 중요해지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 전기차 시장은 빠르게 위축하고 있으나, 유럽 시장은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에서 벗어나며 두 번째로 큰 전기차 시장으로 굳어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자토다이내믹스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유럽 전기차 판매량은 119만 3397대로 전년 동기 대비 25% 늘었다. 반기 기준 전기차 판매량이 100만 대를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올해 IAA에 글로벌 완성차가 대거 참여해 전동화 기술력을 과시하는 것도 유럽 전기차 시장이 중요해서다.

yagoojo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