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전자, IFA 달궜다…3대 키워드 AI 홈·고객 경험·유럽 특화
[IFA 2025 결산 上] 너도나도 AI 홈…삼성·LG 차별화 고민 담아
냉장고 문 '활짝', 고객경험 혁신…친환경 제품으로 유럽 공략
- 박주평 기자
(베를린=뉴스1) 박주평 기자 =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25'에서 글로벌 가전을 선도하는 위상을 증명하듯 각종 상을 쓸어 담고 가장 많은 관람객을 끌어모았다.
양사는 인공지능(AI) 홈이라는 업계 공통의 제1과제 아래 유럽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에너지 고효율·친환경 제품, 중국 제품과 차별화한 고객경험을 극대화하는 신제품을 선보였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IFA에서는 'AI 홈'이 상투적으로 느껴질 만큼 모든 가전 기업들이 내세운 화두였다. 하지만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이번 전시에서 각기 지향하는 AI 홈을 차별화했다.
먼저 삼성전자는 '미래 일상을 현실로'라는 전시 주제대로 AI 홈이 삼성 가전을 통해 현재 구현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데 초점을 맞췄다.
삼성전자는 소비자들이 가장 많은 시간 사용하는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를 통해 고객의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고, 스마트폰에 탑재된 '스마트싱스' 앱으로 TV와 가전 등을 연결해 완전하게 개인화된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 갤럭시에 적용된 원(One) UI를 TV, 가전에도 적용해 어떤 기기에서든 일관된 AI 경험이 가능하다. 결과적으로 갤럭시와 같은 브랜드가 없는 가전 기업들보다 완성도 높은 AI 홈을 구현할 수 있다.
LG전자는 AI 홈의 근간이 되는 AI 경쟁력을 앞세웠다. LG전자 '씽큐 AI"는 LG AI 연구원이 개발해 세계적으로 성능을 인정받은 AI '엑사원'을 기반으로 한다. LG전자는 AI 기능을 업그레이드하는 '씽큐 업'과 제품의 상태를 관리하는 '씽큐 케어'를 통해 가전 구매 이후 경험까지 차별화한다는 구상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세세한 제품·기술 혁신으로 고객 경험을 차별화하는 데도 힘을 쏟았다. 양사가 각각 선보인 '키친 핏 맥스', '핏 앤 맥스' 기술이 대표적이다.
두 회사의 기술은 좌우 4㎜의 간격만 있으면 마치 빌트인처럼 빈틈없이 설치할 수 있고, 냉장고 문도 90도 이상 활짝 열 수 있다. 냉장고 문이 활짝 열리면 칸칸마다 숨어있는 음식까지 한눈에 볼 수 있고, 냉장고 구석까지 손이 쉽게 닿아 내부 청소나 정리도 수월해진다.
삼성전자가 IFA에서 선보인 후드일체형 인덕션은 주방 천장에 별도의 후드를 설치하지 않아도 돼 넓은 공간감을 가진 주방 인테리어를 구현할 수 있고, 후드 설치에 드는 비용과 시간도 아낄 수 있다.
LG전자가 장애인, 노약자 등의 가전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출시한 'LG 컴포트 키트'도 고객 경험을 극대화한 대표 사례다. LG전자는 IFA에서 유럽향 24인치형 세탁기·건조기에 꼭 맞는 크기의 '이지핸들' 2종과 '이지볼'을 출시했다. 이를 이용하면 손가락 사용이 불편하거나 팔에 힘이 없는 고객도 편리하게 세탁기의 드럼 및 세제함 문을 여닫을 수 있다.
미국과 함께 양대 가전 시장인 유럽을 공략하기 위한 특화 제품도 화두였다. 유럽은 환경 규제가 미국, 아시아 등보다 까다롭고 에너지 비용 부담을 호소하는 소비자들도 많아 에너지 효율이 기능, 디자인 못지않게 구매에 결정적으로 작용한다.
삼성전자는 IFA 2025에서 유럽 시장의 에너지 라벨 A 등급 요건보다 65% 적은 에너지를 소비하는 비스포크 인공지능(AI) 세탁기와 비스포크 AI 콤보를 선보였다. IFA에 참가한 여러 기업도 A 등급보다 얼마나 더 적은 에너지를 소비하는지를 주요 마케팅 요소로 내세웠는데, 65%는 그중에서도 최고 수준이다.
김철기 삼성전자 DA사업부장(부사장)은 IFA 기자간담회에서 "AI를 통해 소비자가 어떤 가치를 추구할 수 있는지가 중요한데, 유럽에서는 에너지 이슈"라며 "AI 기술로 에너지 절약을 구현하는 부분에서 충분히 가치를 줄 수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에 유럽뿐 아니라 글로벌 소비자에게도 소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LG전자가 공개한 히트펌프 세탁건조기는 최첨단 듀얼 인버터 히트펌프와 지구온난화지수(GWP)가 낮은 R290 냉매를 탑재해 세탁부터 건조까지 전 과정에서 에너지 라벨 A의 최고 효율을 달성했다. 또 프렌치 도어 냉장고의 경우 유럽 평균 키를 반영해 80㎜를 높이는 등 세심하게 특성을 고려했다.
류재철 LG전자 HS사업본부장 사장은 "IFA 2025는 유럽 가전 시장이 고효율과 AI홈 설루션으로 재편되는 기점이 될 것"이라며 "LG AI홈 설루션과 유럽 맞춤 제품으로 차별화된 고객 가치를 제시하겠다"고 강조했다.
jup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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