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3명 중 1명 "기업문화 때문에 이·퇴직 고려"…9년전 '야근'
GK인사이츠-머니투데이-대한상의, '한국 기업문화 실태' 조사
불만족 이유 '워라밸'→'불공정한 보상' 변화… 주52시간제 정착
- 김성식 기자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직장인 3명 중 1명이 기업문화 때문에 직장을 옮길 생각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문화에 불만족한 이유로는 불공정한 성과 보상, 상하·동료 관계 문제 등을 꼽았다. 과거 야근 등 장시간의 업무강도로 인한 이직 의사가 높았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머니투데이와 글로벌코리아인사이츠(GK인사이츠), 대한상공회의소가 공동으로 지난달 4일부터 7일까지 대한상의 소통플랫폼(소플) 패널 등을 통해 총 1514명(머니투데이-GK인사이츠 자체조사 154명 포함)을 대상으로 '한국 기업문화 실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이같이 분석됐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문항 응답자 1513명(무응답 1명) 중 490명(약 32.4%)이 '기업문화 때문에 이직 또는 퇴사를 고려한 적이 있다'(매우 그렇다 6.4%, 대체로 그렇다 26%)고 답했다.
이직·퇴사를 고민하도록 하는 '불만족 이유'로는 △불공정한 성과 보상 45.1% △상하·동료 관계 문제 22.2% △성장·배움 기회 부족 15.8% △야근 등 장시간의 업무강도 15.5% 등이 꼽혔다.
반면 기업문화에 만족한다고 답한 사람(43.4%·656명)은 △워라벨이 보장된 근무환경 32.2% △업무 자율성 26.7% △수평적 분위기 25.2% △선후배 상호존중 15.4% 등에 높은 점수를 줬다.
2016년과 2018년 두 차례에 걸쳐 대한상공회의소가 글로벌 컨설팅 기업 맥킨지에 의뢰해 조사한 기업문화 실태조사에서 야근에 대해 불만을 가진 응답자가 전체의 69%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워라밸보다는 성과보상의 공정성이 이직을 고민하게 되는 이유로 꼽힌다.
2018년 주52시간 근무제가 도입된 지 7년이 지나면서 직장인들의 회식과 야근에 대한 부담은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자의 47.9%는 '회식·야근 등의 조직문화가 개인의 삶에 부담이 된다고 느끼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2016년 대한상의가 맥킨지에 의뢰한 조사에서 응답자의 69%가 '평소 야근이 많아 퇴근 시간이 잘 지켜지지 않는다'고 답한 것과 대조된다.
'연차 사용, 퇴근 후 연락 자제 등 워라밸 관련 문화가 잘 정착돼 있나'라는 질문에는 48.8%가 '그렇다'고 답해 '그렇지 않다'는 응답(17.4%)보다 2배 이상 높았다. 또 '유연근무제를 부담 없이 쓸 수 있도록 잘 보장하고 있나'라는 질문에도 45.2%가 '그렇다'고 답해 '그렇지 않다'는 응답 24.1%보다 높게 나왔다.
응답자의 절반에 가까운 48.9%는 조직 내 변화에 대해 세대 간 온도 차가 크다고 느꼈다.
세대 간에 가장 큰 온도 차를 느끼는 점은 '회의 및 의사결정 방식(36.2%)'이었다. 코로나19가 엔데믹으로 전환된 이후 사무실로 출퇴근하는 방식으로 복귀했지만, 과거의 회의 방식을 경험하지 못했거나 디지털 도구 사용이 익숙한 세대들은 화상 회의가 보다 효율적이라 판단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회의 및 의사결정 방식에 이어 큰 세대차를 느끼는 부분은 32.4%를 차지한 '소통 도구'였다. 젊은 세대일수록 직장 동료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소통하는 것이 자연스럽거나 당연하다고 받아들이는 반면, 기성세대는 회의·회식·티타임 등을 통해 서로 마주하며 소통하는 것을 여전히 더 선호한다는 점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한편 GK인사이츠는 한국에서 세계 최고의 기업들이 더 많이 탄생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는 사명감으로 머니투데이가 각계 권위 있는 인사들로 꾸린 싱크탱크다.
seongs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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