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3명 중 1명 "기업문화 때문에 이·퇴직 고려"…9년전 '야근'

GK인사이츠-머니투데이-대한상의, '한국 기업문화 실태' 조사
불만족 이유 '워라밸'→'불공정한 보상' 변화… 주52시간제 정착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의 모습<자료사진> 2022.10.28/뉴스1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직장인 3명 중 1명이 기업문화 때문에 직장을 옮길 생각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문화에 불만족한 이유로는 불공정한 성과 보상, 상하·동료 관계 문제 등을 꼽았다. 과거 야근 등 장시간의 업무강도로 인한 이직 의사가 높았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머니투데이와 글로벌코리아인사이츠(GK인사이츠), 대한상공회의소가 공동으로 지난달 4일부터 7일까지 대한상의 소통플랫폼(소플) 패널 등을 통해 총 1514명(머니투데이-GK인사이츠 자체조사 154명 포함)을 대상으로 '한국 기업문화 실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이같이 분석됐다.

머니투데이와 글로벌코리아인사이츠(GK인사이츠), 대한상공회의소가 공동으로 지난달 4일부터 7일까지 진행한 '한국 기업문화 실태' 설문조사 결과. 2025.09.04.
불만족 이유 1위 '불공정'…9년 전 1위 '야근'과 대조

설문조사에 따르면 문항 응답자 1513명(무응답 1명) 중 490명(약 32.4%)이 '기업문화 때문에 이직 또는 퇴사를 고려한 적이 있다'(매우 그렇다 6.4%, 대체로 그렇다 26%)고 답했다.

이직·퇴사를 고민하도록 하는 '불만족 이유'로는 △불공정한 성과 보상 45.1% △상하·동료 관계 문제 22.2% △성장·배움 기회 부족 15.8% △야근 등 장시간의 업무강도 15.5% 등이 꼽혔다.

반면 기업문화에 만족한다고 답한 사람(43.4%·656명)은 △워라벨이 보장된 근무환경 32.2% △업무 자율성 26.7% △수평적 분위기 25.2% △선후배 상호존중 15.4% 등에 높은 점수를 줬다.

2016년과 2018년 두 차례에 걸쳐 대한상공회의소가 글로벌 컨설팅 기업 맥킨지에 의뢰해 조사한 기업문화 실태조사에서 야근에 대해 불만을 가진 응답자가 전체의 69%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워라밸보다는 성과보상의 공정성이 이직을 고민하게 되는 이유로 꼽힌다.

머니투데이와 글로벌코리아인사이츠(GK인사이츠), 대한상공회의소가 공동으로 지난달 4일부터 7일까지 진행한 '한국 기업문화 실태' 설문조사 결과. 2025.09.04.
주52시간 근무제 도입 7년…회식·야근 부담 줄어

2018년 주52시간 근무제가 도입된 지 7년이 지나면서 직장인들의 회식과 야근에 대한 부담은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자의 47.9%는 '회식·야근 등의 조직문화가 개인의 삶에 부담이 된다고 느끼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2016년 대한상의가 맥킨지에 의뢰한 조사에서 응답자의 69%가 '평소 야근이 많아 퇴근 시간이 잘 지켜지지 않는다'고 답한 것과 대조된다.

'연차 사용, 퇴근 후 연락 자제 등 워라밸 관련 문화가 잘 정착돼 있나'라는 질문에는 48.8%가 '그렇다'고 답해 '그렇지 않다'는 응답(17.4%)보다 2배 이상 높았다. 또 '유연근무제를 부담 없이 쓸 수 있도록 잘 보장하고 있나'라는 질문에도 45.2%가 '그렇다'고 답해 '그렇지 않다'는 응답 24.1%보다 높게 나왔다.

머니투데이와 글로벌코리아인사이츠(GK인사이츠), 대한상공회의소가 공동으로 지난달 4일부터 7일까지 진행한 '한국 기업문화 실태' 설문조사 결과. 2025.09.04.
직장인 절반 "조직 내 변화, 세대 간 온도차 커"

응답자의 절반에 가까운 48.9%는 조직 내 변화에 대해 세대 간 온도 차가 크다고 느꼈다.

세대 간에 가장 큰 온도 차를 느끼는 점은 '회의 및 의사결정 방식(36.2%)'이었다. 코로나19가 엔데믹으로 전환된 이후 사무실로 출퇴근하는 방식으로 복귀했지만, 과거의 회의 방식을 경험하지 못했거나 디지털 도구 사용이 익숙한 세대들은 화상 회의가 보다 효율적이라 판단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회의 및 의사결정 방식에 이어 큰 세대차를 느끼는 부분은 32.4%를 차지한 '소통 도구'였다. 젊은 세대일수록 직장 동료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소통하는 것이 자연스럽거나 당연하다고 받아들이는 반면, 기성세대는 회의·회식·티타임 등을 통해 서로 마주하며 소통하는 것을 여전히 더 선호한다는 점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한편 GK인사이츠는 한국에서 세계 최고의 기업들이 더 많이 탄생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는 사명감으로 머니투데이가 각계 권위 있는 인사들로 꾸린 싱크탱크다.

머니투데이와 글로벌코리아인사이츠(GK인사이츠), 대한상공회의소가 공동으로 지난달 4일부터 7일까지 진행한 '한국 기업문화 실태' 설문조사 결과. 2025.09.04.

seongs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