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천만원 초반 패밀리 전기차 EV5 국내 상륙…기아 "EV 대중화 표준"

中 CATL 배터리 탑재 첫 E-GMP 기아 전기차…"품질·안전 충족"
최대 460㎞ 주행·동급 최대 상품성…"패밀리 전기차 선택지"

기아가 2일 서울 강남구 프로젝트 스페이스 라인에서 열린 'EV5 미디어 테크 데이'에서 자사 EV 브랜드의 첫 준중형 SUV 차량인 'EV5'를 선보이고 있다. 정통 SUV 바디타입을 적용한 패밀리 전용 전기차로, 8.14kWh의 NCM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 주행가능 거리 460km를 확보하는 등 뛰어난 상품성을 갖춘 기아 EV5는 오는 4일부터 계약을 시작한다.ⓒ 뉴스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이동희 기자 = 기아(000270)가 스포티지보다 조금 큰 중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EV5'를 국내 출시했다. EV5 출시로 소형 전기 SUV EV3부터 플래그십 모델 EV9까지 전기차 풀라인업을 구축하게 됐다. 기아는 정통 패밀리 전기 SUV EV5 출시를 통해 국내 전기차 시장의 저변을 대폭 확대, 시장 리더십을 강화할 계획이다.

기아는 지난 2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프로젝트 스페이스 라인에서 EV5 미디어 데이를 개최하고 국내 출시를 알렸다.

EV5는 기아가 EV6를 시작으로 EV9, EV3, EV4 등등 국내에 다섯 번째로 선보이는 E-GMP 플랫폼 적용 전기차다. 박스형 정통 SUV 모습으로 패밀리카 수요가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기아가 2일 서울 강남구 프로젝트 스페이스 라인에서 열린 'EV5 미디어 테크 데이'에서 자사 EV 브랜드의 첫 준중형 SUV 차량인 'EV5'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은 2열을 완전히 접은 상태의 모습.ⓒ 뉴스1 오대일 기자
스포티지보다 크고 쏘렌토보단 작고…CATL 배터리 탑재 "품질·안전·상품성 충족"

차량은 스포티지보다는 조금 크고 쏘렌토보다는 조금 작다. 차 길이는 4610㎜로 스포티지보다 100㎜ 길고, 쏘렌토보다는 200㎜ 짧다. 실내 공간 크기를 보여주는 휠베이스(축간 거리)는 2750㎜로 스포티지보다 70㎜ 길고, 쏘렌토보다는 65㎜ 짧다.

2열 다리 공간은 1041㎜로 동급 최고 수준이다. 실제 이날 차량 2열에 탑승해 보니 쏘렌토 수준의 여유 공간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 2열은 풀 플랫 시트를 적용해 다양한 활용이 가능해 보였다. 이 밖에 1열 릴랙스 컴포트 시트와 1열 시트백 테이블 등을 갖춰 실내 거주성을 높였다.

기아 EV5는 국내가 첫 출시가 아니다. 지난 2023년 중국에서 현지 맞춤형 차량으로 처음 공개됐고, 현재 중국에서 기아 실적을 견인하는 주요 모델 중 하나다. 중국용 EV5는 생산도 기아 옌청 공장에서 이뤄지고 있다. 국내 출시 모델은 광주 공장에서 생산한다.

기아가 2일 서울 강남구 프로젝트 스페이스 라인에서 열린 'EV5 미디어 테크 데이'에서 자사 EV 브랜드의 첫 준중형 SUV 차량인 'EV5'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은 EV5 1열 모습.ⓒ 뉴스1 오대일 기자

중국 모델과 가장 큰 차이점은 배터리다. 중국용 EV5는 리륨인산철(LFP) 배터리를 탑재했는데, 국내 출시 모델은 81.4㎾h 용량의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를 탑재했다. 배터리 제조사는 중국 CATL이다.

기아는 과거 출시한 레이 전기차 등에서 중국산 배터리를 탑재하기도 했으나, E-GMP 기반 전기차 중에서는 EV5가 처음이다. 기아는 중국산 배터리를 탑재했지만, 품질과 안전, 상품성 등은 기준치를 충족했다고 강조했다.

기아 관계자는 "안정적인 배터리 공급을 위해 국내 배터리 3사는 물론 글로벌 제조사도 함께 검토한다"며 "국내 배터리 3사에 국한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부분이 있고, 모델별로 출시 시점에 맞춰 가격, 성능, 품질, 공급 안정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선정한다"고 설명했다.

2일 서울 강남구 프로젝트 스페이스 라인에서 열린 기아 'EV5 미디어 테크 데이'에서 정원정 국내사업본부장이 자사 EV 브랜드의 첫 준중형 SUV 차량인 'EV5'를 소개하고 있다. ⓒ 뉴스1 오대일 기자
보조금 적용 시 4000만원 초반대 구매 가능…"패밀리 전기차 매력적 선택지"

기아는 EV5에 동급 최고 수준의 안전, 편의사양, 공간 활용성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차량은 현대차그룹 최초로 '가속 제한 보조' 기술을 적용했다. 이 기술은 시속 80km 미만의 속도로 주행 중인 상황에서 운전자가 가속 페달을 깊고 오랫동안 밟아 가속하는 상황이 발생할 경우 두 차례의 경고 후 가속을 제한하는 기능이다. 페달 오조작 등으로 인한 급발진을 막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 밖에 페달 오조작 안전 보조 기능의 범위도 종전 1m에서 1.5m로 확대했다.

EV5는 160㎾급 전륜구동 모터와 후륜 멀티링크 서스펜션을 갖췄고, 최고 출력 160㎾, 최대 토크 295Nm의 성능을 발휘한다. 전비는 ㎾h당 5㎞로 1회 충전 주행 가능 거리는 460㎞다. 350㎾급 충전기를 사용하면 배터리 용량 10%에서 80%까지 충전에 걸리는 시간은 약 30분이다.

2일 서울 강남구 프로젝트 스페이스 라인에서 열린 기아 'EV5 미디어 테크 데이'에서 정원정 국내사업본부장이 자사 EV 브랜드의 첫 준중형 SUV 차량인 'EV5'를 소개하고 있다. ⓒ 뉴스1 오대일 기자

판매 가격은 트림별로 롱레인지 △에어 4855만 원 △어스 5230만 원 △GT-라인 5340만 원이다. 정부 및 지자체 보조금을 고려하면 서울 기준 실구매가는 기본 트림트림인 에어의경우 4000만 원 초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원정 기아 국내사업본부장(부사장)은 "EV5는 정통 SUV V 바디타입기반의 뛰어난 공간 활용성을 바탕으로 국내 EV 대중화 시대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하는 대표 모델"이라며 "합리적인 패밀리 전기차 구매를 고민하는 고객에게 EV5가 가장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yagoojo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