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 조선 계열사 현중·미포 합병 추진…"마스가 속도 낸다"
27일 이사회 의결…12월 통합 HD현대重 출범
美 MRO 경쟁력 확대↑…미포 1주당 현중 0.4주
- 박종홍 기자
(서울=뉴스1) 박종홍 기자 = HD현대(267250)가 조선 계열사인 HD현대중공업(329180)과 HD현대미포(010620) 합병을 추진한다. 한미 조선협력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 본격 가동을 앞두고 체제를 개편해 상선 및 해양 방산 분야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HD현대의 조선 부문 중간 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009540)과 그 자회사인 HD현대중공업, HD현대미포는 27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양사 간 합병에 대한 안건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양사는 향후 임시 주주총회 및 기업결합 심사를 거쳐 올해 12월 통합 HD현대중공업으로 새롭게 출범할 계획이다.
이번 사업 재편은 양적·질적 대형화를 통해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또한 최첨단 기술을 선제적으로 개발해 치열해지는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주요 경쟁국인 중국 역시 경쟁력 제고를 위해 중국선박공업그룹(CSSC)과 중국선박중공업그룹(CSIC) 등 자국 내 1·2위 조선사 간 합병을 진행한 바 있다. 통합 HD현대중공업의 출범은 글로벌 1위 중형(HD현대미포)·대형(HD현대중공업) 조선사 간 합병이라는 점에서 시장 확대가 기대된다.
특히 이번 합병을 통해 미국 함정 MRO(유지·보수·정비) 등 방산 분야의 사업 경쟁력이 높아질 것으로 HD현대는 기대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국내 최다 함정 건조 및 수출 실적을 보유한 조선소다. 미국 해군보급체계사령부와 미 함정 MRO 사업 자격인 함정정비협약(MSRA)을 체결하기도 했다. 여기에 HD현대미포가 갖춘 중형 선박 생산 설비와 인력을 결합하면 보다 다양한 함정 신조·MRO 수요에 대응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통합 HD현대중공업은 또한 북극권 개발로 수요가 커지고 있는 쇄빙선 등 특수목적선 시장 진출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양사가 보유한 다양한 실적을 통합해 시장 진입 기회를 확대하고 점유율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HD한국조선해양은 통합 HD현대중공업과 조선 부문 해외사업을 담당하는 투자법인을 설립한다.
싱가포르에 설립되는 이 법인은 올해 12월 설립 예정으로, HD현대베트남조선과 HD현대중공업필리핀, HD현대비나(두산비나·가칭) 등 해외 생산거점을 관리한다. 신규 야드 발굴과 사업 협력 등 해외사업을 총괄하는 허브 역할을 맡게 된다.
경쟁력 있는 해외 야드를 활용해 벌크선과 탱커 등 중국에 밀려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일반 상선 시장에서 점유율 회복에 나선다.
HD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이번 사업재편은 '더 넓은 시장', '더 강한 조선'을 목표로 전략적으로 고민한 결과"라며 "통합 법인 출범으로 시장 확대와 초격차 기술 확보를 이뤄내 미래 조선 시장을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합병은 HD현대미포 주주에게 존속회사인 HD현대중공업 신주를 발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합병 비율에 따라 HD현대미포 보통주 1주당 HD현대중공업 보통주 0.4059146주가 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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