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잘나가는 하이브리드 올인…국내 생산량 46% 급증
1~7월 국내 생산량 51.8만대 전체 25.6%…연간 90만대 육박 전망
美 HMGMA·울산 EV 신공장서도 하이브리드 양산…'유연한 생산' 극대화
- 이동희 기자
(서울=뉴스1) 이동희 기자 = 올해 1~7월 현대차(005380)·기아(000270)의 국내 하이브리드차(HEV) 생산량이 1년 전보다 46% 이상 증가하며 51만 대를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과 국내 하이브리드 수요가 급증하면서 이에 대응한 결과다.
현대차그룹은 향후 미국 조지아주 신공장(HMGMA)과 울산 전기차(EV) 전용 공장에서도 하이브리드 모델을 함께 생산할 예정이어서 현대차·기아의 하이브리드 생산량은 급격히 늘어날 전망이다.
27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와 자동차 업계 등에 따르면 올해 1~7월 현대차·기아의 국내 공장 하이브리드 생산량은 51만 8760대다. 지난해 같은 기간 35만 4068대보다 16만 4692대(46.5%) 증가했다. 해당 생산량은 내수는 물론 수출 물량까지 더한 수치다.
올해 하이브리드 모델별 생산량은 현대차 투싼이 7만 1564대로 가장 많았다. 이어 기아 스포티지(6만 4161대), 기아 쏘렌토(5만 6435대), 기아 니로(5만 2087대) 순으로 나타났다.
지금과 같은 추세면 국내 공장의 올해 연간 하이브리드 생산량은 90만 대에 육박하며 최고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현대차·기아의 국내 연간 하이브리드 생산량은 △2021년 28만 6077대 △2022년 40만 2344대 △2023년 56만 7383대 △2024년 73만 2330대 등으로 최근 4년 새 약 2.5배 증가했다. 전체 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21년 10.5%에서 올해(1~7월) 25.6%로 두 배 이상 확대했다.
2026년 이후 현대차·기아의 하이브리드 생산량은 더 가파르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의 하이브리드차 수요 증가에 맞춰 설비 전환 등 하이브리드 생산 시설을 대폭 확대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먼저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HMMA), 기아 조지아 공장(KaGA)뿐 아니라 조지아주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서도 하이브리드 모델을 생산할 예정이다.
현재 현대차그룹은 미국에서 싼타페 하이브리드만 HMMA서 생산하고 있다. HMGMA 역시 전기차인 아이오닉 5과 아이오닉 9, 두 차종을 생산 중이다. 내년 출시 예정인 기아 텔루라이드 하이브리드 등은 현지 생산 예정이다.
현대차·기아는 국내 역시 시장 수요에 맞춰 하이브리드 생산을 늘릴 계획이다. 내년 상반기 가동을 목표로 건설 중인 울산 신공장 역시 하이브리드 모델을 함께 생산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부품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가 (울산 신공장에) 하이브리드 생산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당초 전기차 전용 공장으로 건립한 울산 신공장은 제네시스의 플래그십 전기차 GV90과 함께 하이브리드 모델을 혼류 생산할 예정이다. 구체적인 모델과 투입 시기 등은 검토 중으로 아직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아직 하이브리드 모델이 없는 제네시스까지 가세하게 되면 현대차·기아의 하이브리드 생산량은 더 가파르게 증가할 전망이다. 제네시스는 2027년 첫 하이브리드 모델을 선보일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수요가 있으면 생산은 당연한 수순"이라며 "현대차·기아의 최대 장점은 유연한 생산"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보조금 중단에 따른 전기차 수요 감소와 국내 전기차 판매 둔화 등을 하이브리드로 만회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yagoojo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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