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2028년까지 美 260억달러 투자…50억달러 증액(종합)

연산 3만대 로봇 공장 신설…"한미 경제활성화 기여"
美 생산 '120만대+α' 확대…'24.3조원' 국내 투자 지속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 3월 미국 조지아주 엘라벨에 위치한 ‘현대자동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yundai Motor Group Metaplant America, HMGMA)’ 준공식에 참석해 환영사를 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제공, 판매 및 DB 금지) 2025.3.27/뉴스1

(서울=뉴스1) 이동희 기자 = 현대차그룹이 2028년까지 미국에 260억 달러(약 36조 1500억 원) 투자한다. 이를 통해 로봇, 자동차 등 미래 모빌리티 경쟁력을 높이고 최대 시장인 미국서 '톱티어' 기업 위상을 더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는 당초 투자금액 210억 달러보다 50억 달러 늘어난 것이다. 로봇 공장을 신설하고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의 생산능력을 확대하면서 투자금액이 증가했다.

2028년까지 美 260억달러 투자…로봇 공장 신설 등 미래산업 집중 투자

현대차그룹은 26일 한미정상회담에 맞춰 올해부터 2028년까지 4년간 미국에 260억 달러를 투자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이재명 대통령의 방미 경제사절단의 일원으로 참가했다.

이번 투자 계획은 지난 3월 발표한 투자 금액 210억 달러보다 50억 달러 증가한 규모로 제철, 자동차, 로봇 등 미래산업에 집중적으로 투입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투자로 미국 정부의 정책에 대응하는 한편 다양한 분야에서 사업기회를 확대해 모빌리티를 비롯한 미래 사업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또 260억 달러 투자로 한국과 미국의 경제 협력이 더 확대하고 양국의 경제 활성화가 촉진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번 투자로 약 2만5000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내다봤다.

투자 증액분 50억 달러는 미국 로봇 공장 신설과 현지 생산력 확대 등에 쓰일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연산 3만대 규모의 로봇 공장을 신설한다. 현대차그룹은 미국에 로봇 전문 계열사 보스턴다이나믹스를 두고 있다.

신규 로봇 공장은 미국 로봇 생산의 허브로 보스턴다이나믹스의 주력 제품인 아틀라스를 비롯해 스팟, 스트레치 등을 생산한다. 현대차그룹은 연말 미국 조지아주 신공장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 보스턴다이나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투입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신규 로봇 공장 참여 기업 및 지분율, 설립 지역 등 구체적인 부분은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 모습. (현대차그룹 제공, 판매 및 DB 금지) 2025.3.27/뉴스1
美 생산 120만대+α…전기로 제철소 건립, 공급망 밸류 체인 강화

현대차그룹은 이번 신규 투자를 통해 미국 내 생산 능력도 120만대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현지 생산 확대로 미국 관세 정책과 소비자 수요에 적극 대응한다는 구상이다.

지난해 현대차(005380)·기아(000270)의 미국 완성차 생산 능력은 70만대 수준이다. 여기에 올해 3월 준공한 HMGMA의 최대 50만대까지 더해지며 현재 현대차·기아의 미국 생산 능력은 120만대다.

업계는 이번 50억 달러 투자 증액으로 현대차·기아의 미국 생산 능력이 120만대 이상으로 확대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 HMGMA 부지 내 추가 생산 시설을 설립할 수 있는 여유 공간은 충분하다.

이와 관련,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지속적인 투자 집행에 따라 연도별로 생산 능력이 향상될 것"이라며 "글로벌 및 미국 시장 상황에 맞춰 대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신설 공장 또는 증설 등 현재 미정으로 글로벌 및 미국 시장 트렌드와 소비자 니즈에 맞춰 검토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부품 및 물류 그룹사들도 설비를 증설해 부품 현지화율을 높이고 배터리팩 등 전기차 핵심부품의 현지 조달을 추진하는 등 완성차-부품사 간 공급망을 강화한다.

미국 루이지애나 주에 270만톤 규모의 전기로 제철소를 건설한다. 저탄소 고품질의 강판을 생산해 자동차 등 미국 핵심 전략산업에 공급할 예정이다. 루이지애나 제철소가 완공되면 현대차그룹은 미국 내에서 철강-부품-완성차로 이어지는 밸류 체인을 구축하게 돼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내 전기차(EV) 신공장 부지에서 열린 울산 EV 전용공장 기공식에서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등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현대차 제공) 2023.11.13/뉴스1
올해 국내 투자 24.3조원…울산 EV 신공장 2026년 상반기 가동 목표

현대차그룹은 대미 투자뿐 아니라 대규모 국내 투자도 이어갈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모빌리티 혁신 허브 한국을 중심으로 미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올해 사상 최대인 24조 3000억 원을 투자한다. 2024년 20조 4000억 원 대비 19% 이상 늘어난 금액이다.

세부적으로는 △연구개발(R&D)투자 11조 5000억 원 △경상투자 12조 원 △전략투자 8000억 원을 각각 집행한다.

특히 전기차(EV) 전용공장 건설에 대규모 투자를 집행한다. 올해 하반기 기아 화성 EVO Plant를 완공하고 고객 맞춤형 PBV 전기차를 본격적으로 생산할 예정이다. 2026년 상반기 가동을 목표로 건설 중인 현대차 울산 EV 전용공장에서는 초대형 SUV 전기차 모델을 시작으로 다양한 차종을 양산할 계획이다.

yagoojoa@news1.kr